새누리당 대전시당이 8일 지역에서 대선을 함께 준비할 사람들의 면면을 공개했다. 대전지역 민심이 요동치는 가운데 조직 전열을 재정비하고 대선 승리를 위한 활동을 본격화하기 위해 시동을 건 것이다. 시당은 이날 대전 둔산동 캐피탈타워에서 발대식을 열고 박성효 의원(대덕구)과 송재금 전 대전시여성단체협의회장, 장능인 카이스트 휴학생을 선거를 총괄하는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지역 선대위 인선은 당초 선대위원장에 박성효 의원과 이장우 의원이 함께 참여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박 의원만 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장우 의원은 선대위원장 대신 청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선 이 의원이 현재 박 후보의 외곽 조직이자 청년봉사단인 단비처럼 대전지회 좌장을 맡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새누리당이 현재 범야권에 비해 젊은 층으로부터 괄목할 만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어 그동안 젊은 층을 대변해 온 이 의원이 2030세대를 공략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제 새누리당의 경우 이미 10개 이상의 친박단체 등 각종 사조직이 산재해 있어 이들을 흡수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지만, 젊은 층과 여성 표심을 끌어 올 방안에 고민이 깊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이장우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송인석 단비처럼 대전 지회장과 육수호 고문 등이 각각 청년 희망본부장과 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지역 젊은층 공략 의지가 강하게 묻어있는 대목이다. 이날 공개된 대전지역 대선 선대위 명단에 대해 정치권에선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부분 이전부터 당에서 활동해온 인물들로 채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나마 관심을 끄는 인물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장능인 씨이다. 장 씨는 23세로 지역 선대위에서 유일하게 20대로 꼽혔다. 카이스트 휴학생이기도 한 장 씨는 전 ICU(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총학생 대표, 전 대전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지도위원, 재능기부단체 미담장학회 이사회 의장, 아이엠컴퍼니 이사, 고용노동부 청년멘트 등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일각에선 장 씨를 보면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준석 씨가 연상된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장 씨의 경우 ‘외부 영입’ 케이스로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받아오던 젊은 층의 표심을 공략을 위한 카드로 보인다.

송재금 전 대전간호사회장 역시 박 후보와 발맞춰 지역 여성 표심을 끌어오는 데 일조해야 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가기선 전 서구청장이 국민행복본부장으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이목을 끈다. 가 전 구청장은 3선 구청장을 끝으로 정치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지만, 서구지역 내 인지도와 조직면에선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김동근 전 시의원과 이은권 전 중구청장, 조은숙 전 대전청소년수련원장을 각각 지역선대본부장과 총괄본부장으로 임명한 점도 공조직 저력이 있는 인사를 이번 대선에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다분했다.

박성효 신임 선대위원장은 “비교적 새누리당이 젊은 층에 대한 지지층이 약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 인선은 이를 보완하겠다는 의지가 묻어있다. 중도층, 젊은 층 표심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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