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값은 폭락했다는데 왜 매번 식당 삼겹살 가격은 그대로인지 모르겠네요.”

산지를 포함한 돼지고기 가격은 ‘반토막’ 수준의 폭락을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식당 삼겹살 가격은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식당들이 구제역 여파로 가격이 폭등했던 지난해 초 수준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식당의 폭리를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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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축산물품질평가원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도매시장 돼지고기(박피) ㎏당 평균 경락가격은 3066원으로 전월(3561원)보다 13.9% 하락했다.

가격 강세가 이어지던 지난해 말 평균(6336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폭락한 가격이다.

농가 수취가격(산지가격) 역시 지난달 초 마리당 32만 2000원에서 23만 2000원으로 30% 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산지가격과 도매시장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 수준의 하락을 보이고 있지만 식당 삼겹살 가격은 여전히 200g당 8000~1만 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둔산지역 식당의 경우 200g에 1만 2000원을 받는 곳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구제역 영향과 채소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초 오른 가격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식당의 경우 도매점이나 소매점에 비해 유통구조가 복잡하다는 점과 삼겹살이라는 부위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가격 강세는 거품이 있는 것 아니냐는게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한 소비자는 “식당 음식 가격이라는게 한 번 오르면 도무지 내려올 줄 모르는 것 같다”면서 “야채값이 조금만 올라도 금방 가격에 반영하면서 원재료값이 폭락을 해도 삼겹살 가격을 내린 적을 본 적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돼지고기 가격이 이정도로 폭락을 하면 적어도 1인분에 1000원 정도는 내리는 양심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 서구 탄방동 한 삼겹살 판매 식당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돼지고기 평균 가격이 폭락을 해도 삼겹살 공급가는 거의 변동이 없다”면서 “식당주 입장에서는 오히려 중간유통업자들의 폭리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항변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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