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추석 전후 민심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석 이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3각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추석 이후 여론조사 향방에 촉각이 쏠리는 모양새다.

대선 70여 일을 앞두고 민족의 대이동인 추석 이후 민심은 향후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추석 이전 충청투데이 등 지방언론 8개사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3각 구도 형성과 야권 단일 후보 성사 시 박빙 대결로 요약된다. 지난달 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구도에서 박 후보가 40.5%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안 후보(32.3%)와 문 후보(20.6%) 보다 앞서 갔다.

여론조사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확실한 3각 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와 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 협상을 성사시켜 둘 중 한 명만 나설 경우 모두 박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최대의 변수로 부상했다.

리얼미터가 추석 직전인 지난달 26, 27일 양일간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 결과에선, 다자대결의 경우 박 후보 36.8%, 안 후보 31.5%, 문 후보 21.8% 등으로 3각 구도가 보다 확실하게 형성됐다.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양자 대결에선 안 후보가 나설 경우 51.7%의 지지도를 보여 박 후보 41.2% 보다 10%p 가까이 앞섰다. 문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에도 문 후보 48.3% ,박 후보 45.5%인 것으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추석 직전 민심이 이같이 나타난 가운데 연휴 이후 여론조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민족 대이동이 있었던 만큼 국민들의 지지 후보에 대한 생각들이 보다 구체화 됐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청투데이 등 지방언론 8개사도 민심 흐름을 읽기 위해 다음 주 중 여론조사 등을 계획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박 후보 측은 지난달 24일 유신·인혁당사건에 대해 사과 발언을 한 데 이어 외부인재 발탁을 비롯한 중앙선대위 구성, 정책 발표를 줄줄이 예고한 만큼 지지율 반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의 경우 등락폭이 심했던 과거와 달리 대선 후보 확정 이후 다자대결에서 20% 안팎의 견고한 지지층을 확인한 데 이어 본격적인 호남 공략을 통해 ‘탈친노’와 함께 외연 확대에 나서며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각오다.

반면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한 안 후보의 경우 혹독한 검증대에 오른 상태여서 주목된다. 다운계약서 작성 및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한 추석 여론이 지지율에 어떻게 투영될지가 관심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3자 구도라는 큰 틀의 경쟁 구도를 마련했지만 야권 단일 후보라는 최대 변수가 잠복한 상황이어서 쉽사리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 “추석 이후 민심 추이 변화 여부가 대선 초반 판세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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