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을 앞두고 그동안 '대세론'을 지켜왔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모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 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박 후보는 지난달까지 지원군으로 여겼던 40대 유권자들마저 야권 후보들 쪽으로 기울면서 다른 후보들의 추월을 허용했다.

반면 이달 초까지 박 후보에 뒤졌던 문·안 후보는 각각 컨벤션 효과와 공식 출마 선언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 문재인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벌인 대선 가상 대결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을 80여 일 앞두고 충청투데이가 시행한 2차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대 문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이뤄졌을 때 문 후보가 47.3%의 지지를 얻으며 44.7%를 얻은 박 후보를 2.6%p 차이로 따돌렸다. 무응답 7.9%.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25일 1차 여론조사에서 52.4%의 지지를 얻은 박 후보가 문 후보(38.4%)를 크게 앞섰던 것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당내 경선을 거쳐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 후보는 한 달 만에 박 후보를 추월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64.4%), 30대(60.3%), 40대(52.1%)가 문 후보를 선호했고, 박 후보는 50대(59.1%)와 60대 이상(66.8%)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에게 50.8%의 지지를 보냈던 40대 유권자들이 이번 조사에서는 문 후보 쪽으로 기울면서 문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전북·광주(79.7%)를 비롯해 서울(50.4%), 경기·인천(49.2%), 제주(49.8%)에서 문 후보를 지지했고, 박 후보는 대전·충청(51.7%)과 강원(48.5%), 그리고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63.4%)과 부산·경남·울산(51.6%)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대 안철수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의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49.5%의 지지율로 박 후보(42.6%)에 약 6%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5일 충청투데이가 시행했던 1차 여론조사에서 44.0%를 기록하며 박 후보(48.4%)에게 다소 밀렸던 안 후보는 지난 19일 출마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펼치면서 박 후보를 추월하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특히 안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20대(66.3%)와 30대(68.9%), 40대(53.6%) 등 젊은 층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반면 박 후보는 50대(58.1%)와 60대 이상(64.6%)에서 변함없는 강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지난달 1%p 내의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였던 40대 유권자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40대 유권자들은 안 후보에게 53.6%의 지지를 보내며 안 후보 쪽으로 기울어진 양상을 보였다. 한달만에 전세가 역전된 것은 이 같은 40대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결국 ‘박 후보 대 안 후보’의 양자대결도 ‘박 후보 대 문 후보’ 구도와 마찬가지로 세대 간의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안 후보는 서울(51.8%), 경기·인천(55.6%), 전남·전북·광주(77.3%), 제주(44.7%)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 후보는 대전·충청(53.0%), 강원(45.6%), 대구·경북(64.6%), 부산·경남·울산(51.8%)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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