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동건설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극동건설과 함께 기업회생절차개시 신청에 들어간 가운데 27일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 웅진 스타클래스 센트럴 아파트 모델하우스 주변 하늘에 회사의 어려움을 대변하듯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홍성=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웅진그룹 전체 계열사들의 부채가 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유동성을 보여주는 단기차입금은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와 부동산 시장 악화로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실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일부 주력 계열사는 적자를 면하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를 비롯한 웅진그룹 계열사 29곳의 부채는 6월 말 현재 10조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웅진홀딩스, 극동건설, 웅진코웨이 등 주력 계열사 11곳의 부채가 8조30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나머지 18곳의 부채가 작년 말 수준만 유지해도 전체 부채는 9조6천원으로 커진다.

특히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웅진식품 등 각 사업부문을 대표하는 주력사 7곳의 부채는 6조1690억원이었다. 웅진홀딩스 부채는 3조316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에 달했고 극동건설도 1조758억원에 이르렀다. 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웅진코웨이 8천776억원, 웅진케미칼 4429억원, 웅진씽크빅 3311억원, 웅진에너지 3284억원, 웅진식품 815억원 등이다.

웅진그룹 계열사들의 부채는 최근 급속도로 커졌다. 웅진홀딩스 부채가 2010년 말 2조3126억원에서 올해 6월 3조원이 넘었고 이 기간 극동건설은 6359억원에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7개 전체 주력 계열사의 부채는 4조4331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39.2%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극동건설의 부채비율은 376.1%로 2010년 말 173.6%의 2배 이상으로 커졌고 웅진홀딩스는 이 기간 부채비율이 216.1%에서 374.2%로 늘어났다. 웅진 주력 계열사들은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 실적도 별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596억원의 적자를 내 적자 행진을 지속 중이다. 이 회사는 2010년 879억원 흑자를 냈다가 작년 1613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적자 규모는 웅진홀딩스 매출(1조4874억원)의 10%가 넘는 수준이다. 웅진그룹이 2007년 인수한 극동건설은 2010년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건설 경기가 나빠지면서 작년 총 매출액(6016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1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을 작년 동기보다 22.9% 늘리고 영업손실도 67억원으로 작년 전체와 비교할 때 크게 낮췄으나 결국 부도를 면하지 못했다. 웅진홀딩스는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국 지난달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 지분 30.9% 전량을 1조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유동성난을 이기지 못하고 극동건설이 1차 부도를 내자 연쇄도산을 우려해 웅진홀딩스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것이다. 웅진코웨이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6.3% 증가한 8887억원이었고 영업익도 7.7% 늘어난 1273억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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