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논산·계룡·금산)가 27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성완종 원내대표(서산·태안)를 비롯한 당 소속의원 및 당직자들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는 추석 인사와 함께 동북아 정세, 대선 후보들의 정책 부재 등에 대한 대화가 이뤄졌다. 이 대표는 “최근 한·중·일 사이에 발생한 영토 문제로 문민정부 시절에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동북아 정세가 험악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하지만 동북아 정세나 통일에 관해 말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한 뒤 “뜨거운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부딪쳐야 하는데 회피하고 인기 끄는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며 대선 후보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 후보라고 나와 있는 사람 중 누구도 ‘참 이 사람 괜찮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평가했다. 성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에게 북한인권법안 발의 등 19대 국회에서 선진당이 추진한 사안에 대해 설명하며 지도를 부탁했다.

이날 회동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최근 대선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가 출마 선언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진당 대표를 맡은 뒤 ‘오는 10월까지 제3지대 후보를 내겠다’고 꾸준히 주장해 온 이 대표는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원들과 국민이 제게 희생을 요구한다면 (대선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히는 등 최근 변화된 태도를 보여왔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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