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로 겨울방학과 설 연휴기간에 유학 및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줄어든 가운데 7일 대전시청 민원봉사실에 마련된 여권발급소에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주민편의를 위해 여권발급 창구를 대폭 확대한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난해 여권발급 신청이 급감하면서 창구 운영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해외여행 붐과 함께 여권발급신청이 폭증하자, 외교통상부와 각 지자체는 지난 6월 시·군·구까지 발급창구를 대폭 확대했고 발급수수료 중 국제교류기금을 뺀 나머지의 일부(5%)를 창구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5개 구청으로 발급창구를 늘렸고, 충남도 역시 12개 시·군으로 발급창구를 대폭 확대했다. 또 발급창구 확대를 위해 장비 구축 및 전용망 개통, 인력확충 등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영향과 환율인상 등 각종 악재가 해외여행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여권발급 신청이 크게 줄어 대부분의 여권발급창구가 한산하다.

대전시에 따르면 2008년 대전지역 여권 발급 수는 8만 7753건으로 이는 전년도 11만 5961건보다 2만 8000여 건(24.4%)이 감소했다.

2007년 14만 2961건의 여권을 발급한 충남도는 2008년 10만 9315건을 발급, 3만여 건이 감소했다. 즉 발급창구는 크게 늘어난 반면, 수요는 급감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중인 여권발급 창구가 늘고 있다는 것.

여권발급창구의 한 담당자는 "예년엔 하루 500~600건을 처리하는 등 찍어내기가 바빴는데, 요즘은 찾는 이가 드물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인원조정 등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편의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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