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들어 우울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우울증에 자살시도와 자살 같은 변사가 잇따르고 있고 이런 자살은 봄철 3~5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도내 각 대형병원과 정신과 의원 등에 따르면 봄철 들어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20~30% 정도 증가했다.

청주성모병원 정신과 이재영 과장은 “봄철이 되면 심적으로 절망감을 느끼면서도 신체리듬에서 기운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괴리감이 커져 우울증이 발생하기 쉽다”며 “우울증은 매우 위험한 병이고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 중 15% 정도가 자살시도를 하고 있고 이중 상당수가 사망에 이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충북 도내에는 봄철 우울증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변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8시 30분경 청주시 상당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90대 할머니가 나무에 목을 매 숨졌고 28일 오전 1시 50분경에는 청주시 흥덕구의 한 가정집 앞 호두나무에 20대 남성이 취업 등을 고민하다 나무에 목을 매 숨졌다. 26일 오전 5시40분경에도 제천시 서부동 모 병원 3층에서 60대 남성이 뛰어내려 숨지는 등 봄철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자살 추정 변사가 잇따르고 있다.

봄철 우울증은 통계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자살예방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전체 사망자 중 자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인구 10만 명당 구성비율은 31.5%로 지난 1997년 13%와 비교해 무려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 10명 중 3명 가량(28.6%)은 3~5월 사이에 집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봄철에 자살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생체리듬 변화가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관계자는 “통계적으로도 봄철에 자살률이 경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자살 원인이 워낙 다양하지만,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봄철에 급증하고 있고 이는 신체리듬적인 측면에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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