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년여 만에 배럴당 30달러대로 추락하면서 충북 도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 가격이 1100원대로 돌입했다.

한국석유공사는 19일(현지시각) 거래된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2.35달러 급락한 33.87달러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4년 6월 말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7월 배럴당 147.2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73%, 가격으로는 110달러도 넘게 하락한 상태다

두바이유 역시 전날 대비 배럴당 1.99달러 하락한 40.46달러에 거래를 마쳐 30달러선 재진입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런던거래소(ICE) 브렌트유는 44.00달러에 거래를 마쳐 0.64달러 소폭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하루 220만 배럴 감산 결정에도 세계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이같이 국제유가의 하락 때문에 도내 주유소들의 경유 판매 가격이 1100원대로 돌입했다.

21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S주유소의 경우 경유 판매가격은 ℓ당 1199원을 기록했다.

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도 ℓ당 1209원이어서 1100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또 이날 진천군의 Y주유소와 S주유소의 경유 가격도 ℓ당 각각 1189원, 1190원에 판매되었으며, J주유소와 M주유소의 경유 가격도 ℓ당 1195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 감산결정 등으로 국제유가의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서 앞으로 주유소 기름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주 정유사들이 휘발유 공급가격을 소폭이나마 인상했다. GS칼텍스가 17일 0시 부로 휘발유 공급가격을 ℓ당 3원 올렸고, 다른 정유사들의 인상 폭도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미 달러화가 최근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유가가 급락세를 지속하는 것은 유가 약세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OPEC은 지난 17일 국제유가 급락을 막고자 사상 최대 폭인 하루 22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하루에 2904만 5000배럴 생산량이 새해부터는 하루 2484만 5000배럴로 줄어든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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