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 올해 수출목표 500억 달러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승승가도를 달려왔던 충남 수출은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와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연말 소비심리 위축,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 표시패널(PDP) 등의 가격하락을 불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남 수출액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1년 전과 비슷한 경향을 보여 올해 목표가 무난한 듯 보였지만 10월부터 10억~20억 달러씩 줄면서 고지를 눈 앞에 두고 100억 달러나 모자라 500억 달러 달성의 꿈을 접어야할 상황으로 몰렸다.

21일 충남도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충남도 수출금액은 모두 408억 566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8억 2288만 달러보다 70억 달러(14.6%)나 적다.

수출 건수도 올해 26만 3149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30만 2231건보다 4만여 건(12.9%)이 줄었다.

이 같은 상황은 세계 경기침체가 실물경제 침체로 옮겨붙은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 10월 수출금액은 38억 6434만 달러로 전년대비 46억 4113만 달러보다 11.1% 감소했으며, 수출 건수도 2만 5667건으로 1년 전 2만 8877건에 비해 16.7% 감소했다.

특히 11월 기준으로는 지난해의 46억 9445만 달러에 비해 금액으로 42.1%나 줄었으며, 수출 건수도 지난해의 2만 5765건보다 24.7% 줄어든 2만 1700건에 머물렀다.

11월 현재 충남도 수출품목 1위인 디스플레이 패널(TFT-LCD, TV용, 106.7㎝) 가격은 올 1월 543달러보다 160달러나 하락한 383달러로 곤두박질 친 상태다.

수출품목 2위인 반도체 가격도 D램(1Gb)의 경우도 지난 6월 2.3달러에서 11월 현재 1.1달러로 절반 이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국 IT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127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올 11월에는 86억 4000만 달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수출액 감소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데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지난 18일 글로벌 경기침체 후폭풍으로 내년 반도체 장비 수요가 31.7%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충남 주력 상품인 반도체와 LCD패널 전망에 대해 "최악의 경우 시장 회복이 2010년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 패널 수요는 내년 1분기부터 서서히 회복되고 가격은 2분기부터 약세를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1분기까지 패널가격이 약세를 보여 패널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자료를 내놓고 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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