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에서 여교사가 수업 도중 한 중학생에게 폭행당해 물의를 빚은데 이어 대전에서도 중학생이 교내에서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갈수록 도를 넘어서는 교권침해에 대한 교육당국의 실천적이고 강도높은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대전 서구의 모 중학교에서 1학년 남학생이 여교사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모 중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께 수업 중이던 교과담당 A 교사가 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돌아다니던 1학년 B(14) 군에게 주의를 줬고, 이에 B 군이 교사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다.

A 교사는 곧바로 B 군을 교무실로 따라오라고 하고 복도를 걸어가던 중 뒤에서 갑자기 B 군이 A 교사를 주먹으로 폭행했다.

해당 교사는 우발적인 상황에 당황해 일단 교무실로 피했고, 다른 교사들이 가해학생을 찾아 당시 상황과 행동에 대해 조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교사는 당시의 정신적 충격으로 학교에 현재 병가를 내고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충남 연기 모 초등학교에서 자신의 딸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 여교사를 폭행하고 욕설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충북 청원의 한 중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이 여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2006년에는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자녀에 대한 급식지도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가 교사를 무릎 꿇게 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문제화 되기도 했다.

이처럼 교권침해 현상이 끊이지 않는데는 최근 성적지상주의로 인해 인성교육이 약화되고 교단의 신뢰와 권위마저 추락하며 매맞는 교사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교단 내 여성교사 비율이 높아진 것도 일부 학생들 사이에 여교사 경시 풍조가 만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는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도 교사에게 위협적인 언사 등을 할 경우 대처하기가 솔직히 버겁다”며 “자칫 체벌이라도 할라치면 문제교사로 낙인찍힐 수 있어 아예 문제학생에 대해선 관심을 끊는 게 속 편할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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