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주류구입 성공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류구입 성공률은 주류판매가 금지된 청소년들이 편의점과 동네수퍼 업주로부터 제재를 받지 않고 술 등을 구입 가능하냐에 대한 모니터링 수치.

연말연시를 맞아 중·고교생들도 그들만의 송년회 술파티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전 서구의 A(고1) 양은 “편의점 같은 곳에선 교복을 입고 가도 쉽게 맥주 등을 살 수 있다”며 “특히 요즘같은 경우엔 단속도 뜸해 술집에서 술을 마셔도 별 제재를 받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시민모임에 의뢰해 전국 주류판매업소 2185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1.3%인 1340곳에서 청소년이 술을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미만 청소년들이 대전과 서울, 부산 등 전국 10개 도시의 주류판매업소를 직접 방문해 술 구입이 가능한지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지역별로 청소년의 주류 구입성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으로 무려 80%를 기록했으며, 대구(75.2%), 전주(69.9%), 서울(68.1%)등의 순이었다.

업소 유형별로는 중소형 마트(68.7%), 편의점(60.6%), 동네수퍼(60.3%) 순이었으며 대형 할인매장 및 백화점도 55.9%가 청소년에게 술을 팔고 있었다.

이어 지난 9~11월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청소년 주류판매금지 캠페인 등을 벌인 뒤 실시된 2차 조사에서는 주류판매 비율이 39.9%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차 모니터링의 경우 대전은 42%의 주류구입 성공률을 기록한 가운데 전주가 68%로 조사 대상 10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세태에 학부모들은 단속의 시급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B(43) 씨는 “아직 가치관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어린 학생들인데 어른들이 먼저 나서서 계도시켜줘야 하지 않겠냐”며 “경제가 어렵다고 무분별하게 학생들에게 주류 등을 파는 업주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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