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 불황으로 매매거래가 사실상 중단된데 이어 전세시장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방학시즌이 코 앞 인데도 주택시장에는 전세매물이 나오지도, 또 찾지도 않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의 시세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한 차례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적이 없던 대전지역 아파트 전세금이 지난달 중순 이후 최근까지 두 차례나 -0.02%, -0.03%를 기록했다.

불과 수 개월 전 전세금이 강세를 보이던 때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특히 대형 아파트의 전세금이 주로 하락세를 보이던 것이 이달 들어 중형 아파트까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해 하락세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102㎡형~115㎡형(30~34평형)은 이달 들어 -0.07%(11월 28일 대비 12일)의 변동률을 보여 다른 평형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동구의 전세금이 0.22% 떨어졌고, 서구와 유성가 0.03%, 0.01%씩 하락했다.

각 단지별로도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동구 가오동 은어송마을 1단지 110㎡형이 500만 원 하락한 1억 1000만 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동구 낭월동 오투그란데 143㎡형은 500만 원 하락한 1억 원 선이다. 또 유성구 관평동 테크노밸리중앙하이츠빌 165㎡형도 500만 원 하락한 1억 30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혹한기나 다름없는 전세시장의 분위기에 부동산중개업소도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서구 관저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들이 끊어진 경우는 없었다”며 “이런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이는 전통적 비수기인 겨울철인 점도 한 몫 하고 있지만 실물경제 침체의 늪이 깊어지면서 전세수요 자체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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