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SOS치는 가난

2008. 12. 17. 23:17 from 알짜뉴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거주하는 김 모(59) 씨는 통신배선 일을 하다 최근 회사의 부도로 직장을 잃었다.

지체4급 장애인인 김 씨는 경기불황으로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했고 보증금 500만 원의 방을 100만 원짜리로 옮겨야 했다.

전기요금도 석 달째 밀려 단전안내문이 날아왔고 쌀을 살 돈마저 떨어진 김 씨는 청주시에 긴급복지를 신청해 미납된 전기요금 4만 5000원과 긴급생계비 46만 3050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경기불황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저소득층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의 증가세는 지난해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긴급복지지원 요청도 늘고 있다.

17일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기초생활수급자로 신규 등록된 인원은 12일 현재 1503명. 지난해 1026명과 비교하면 32%가 늘어났다.

위기상황으로 생계곤란을 겪는 저소득층에게 단기적으로 선 지원하는 긴급복지지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긴급복지지원 수혜자는 올해 초와 중반까지 10여 명 선을 유지했지만 지난 9월 23명, 10월 20명, 11월 37명 등 경기불황이 본격화된 이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수치상의 변화 외에도 사회복지공무원들이 체감하는 경기불황은 더욱 심각하다.

일선 사회복지 공무원들은 긴급복지지원 제도가 주소득자의 사망, 가출 등으로 소득원이 없는 경우, 중한 질병 또는 부상을 당한 때, 가구구성원으로부터 방임, 유기되거나 학대 등을 당할 때 등 지나치게 지원 규정이 까다로워 긴급복지지원을 요청해도 실제 지원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을 뿐 생계곤란을 호소하는 저소득층이 급증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청주시 사회복지업무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본격화된 이후 낮에는 다른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상담이 늘고 있다”며 “주로 노년층이 요청하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층의 긴급복지지원 상담도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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