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들은 대전교육의 미래에 대해 안정 속에 도약을 선택했다.

김신호 현 교육감이 17일 제7대 대전시교육감에 당선돼 첫 직선 교육감의 주인공이 됐다.

김 교육감의 당선으로 대전교육은 그동안 중점 추진해온 각종 사업에 탄력을 붙이며 안정 속에 내실을 기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자는 선거기간 동안 “지난 2년 반의 임기를 씨를 뿌리고 가꾸는 시기였다면 향후 1년 5개월은 알찬 교육의 결실을 맺는 시기로 만들고 싶다”고 역설해온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성과중심의 교육기조도 점쳐진다.

김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공교육 강화, 사교육비 경감대책, 동서교육 불균형 해소, 학력신장, 학교급식 등 주요 대전현안에 대한 정책은 강도높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다른 현안보다 가장 시급한 대전교육의 과제인 데다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아 김 당선자가 어떤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구현할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같은 여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의 유연성과 일관성이 어떻게 발현될지 관심이다.

또 대전을 외국어와 영재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힘에 따라 수월성 교육에 대해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교육감은 이런 공약들로 대전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전망되나 극복해야 할 일들도 남아있다.

낮은 투표율에 따른 대표성 극복 문제이다.

선거가 평일날 치러지고 최근 경제위기 여파 등으로 선거에 대한 관심을 가질만한 심적 여유가 적어진 탓도 있지만 10%대의 투표율로 교육감에 당선됐다는 것은 대표성을 갖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향후 불어닥칠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회의론도 김 당선자가 해결해야 할 몫으로 떠넘겨졌다.

교단의 사기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교육의 성패는 교직원의 사기에 좌우 되므로 각종 교내 장학력을 높여 새로운 스승상을 정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비록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효(孝)를 주창한 오원균 후보의 약진과 변화를 내세운 이명주 후보의 선전도 인성교육과 변화를 바라는 시민 열망이 반영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 매번 선거 후 고소·고발이 이어지던 구태 등 후유증을 경계하고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교육계의 갈등과 반목도 하루빨리 봉합하는 포용의 리더십도 필요하다.

앞으로 실시될 인사 때 ‘논공행상’ 또는 ‘줄서기’ 논란 등을 불식시킬 수 있을 만한 투명한 인사가 뒷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당선자는 낙승은 했지만 과반 득표에 제동을 건 표심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선거운동을 마치며 경제의 어려움으로 서민들의 고달픈 애환을 들을 수 있었고 교육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분들의 고뇌에 찬 조언과 격려를 들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힌 그의 결단과 실천의지가 주목된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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