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파격 인하 이후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어 이자 부담에 허덕이던 기존 대출자들의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17일 증권협회 고시 CD금리(91일물)는 전날보다 0.15%포인트 떨어진 4.34%를 기록하며 지난 2006년 4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CD금리는 지난주 기준금리 인하 이후 1주일 만에 무려 1.07%포인트 내린 셈이다.

CD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부 대출금리도 속속 인하 바람을 타며 6%대로 내려앉는 중이다.

이날 우리은행은 18일부터 적용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주 초보다 0.46%포인트 내린 5.42~6.72%로 고시했고, 하나은행도 5.44~6.74%로 하향 조정했다. 이 밖에 신한은행도 최저 대출 금리를 5.46%까지 내리는 등 다른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하도 잇따를 전망이다.

당초 금융권은 기준금리의 대폭 인하에도 높은 은행채 금리 등의 영향으로 실제 대출금리 인하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은이 지난 16일 환매조건부 채권 매입을 통해 금융권에 2조 원을 공급하는 등 유동성 완화에 나서며 CD금리 인하를 유도했다.

여기에 미국 등 세계 주요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제로금리에 이르는 저금리 정책을 전개하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은 사상 최초로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제로금리 수준인 0~0.25%로 낮췄다.

일본은 이미 지난 10월에 기존 0.5%의 기준금리를 0.3%로 내리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한은도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물가상승 우려와 환율급등 부담에 따라 인하 폭에는 제한이 따를 전망이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있어도 극심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은행들의 사정과 금융권 전반의 자금경색 등으로 실제 대출금리 인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 제로금리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24.60원 급락한 132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피지수도 각종 지표 악화에도 미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 탄력을 받아 전날보다 8.19포인트(0.71%) 오른 1169.75로 장을 마쳤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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