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재선가도에 성공하면서 승리 동력에 지역 정·관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대전시교육감 선거는 효(孝)를 바탕으로 노인표심의 지지세를 업은 오원균 후보와 변화와 창조를 내세운 이명주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져 막판까지 절대 강자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더욱이 김 당선자는 여타 후보들보다 많게는 한 달가량 뒤늦게 공식선거전에 뛰어들어 표심경쟁 구도에서 뒤처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이는 올 선거가 과거 학교운영위원 등에 국한된 간선제가 아닌 110여만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한 직선제로 치러지고, 현직 교육감에 대한 낮은 시민들의 인지도로 인해 ‘현직=당선’이란 기본공식을 접목시키기 어려운 혼전향상을 띠었기 때문이다.

또 선거 초반부터 정치권 개입설이 불거지며 김 당선자의 낙승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지역정가와 선거전문가들은 이 같은 혼전 구도 속에서도 김 당선자가 무난한 승리를 거둔 비결에 대해 그의 뚝심 전략과 교육계의 결집을 꼽았다.

김 당선자가 지난 2년여간 대전교육을 이끌어오며 능력이 검증됐고,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을 바라는 보수성향의 교육계의 정서가 막판 표심에 녹아들었다는 것.

또 일부 정치인들의 직간접적 선거 개입이 오히려 교육계의 위기감을 고조시켜 상대적으로 김 당선자를 중심으로 한 교육계 표심 결집을 낳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당선자가 시중에 떠도는 박빙 또는 열세 여론에 급급, 정치권에 도움을 청하기보다 현직 교육수장으로서 교육자치 수호란 메시지를 뚝심있게 밀어붙인 게 지지층 확보에 득이 됐다는 평가다.

또 선거가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이뤄지고 최근 경기한파 등으로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낮아진 데다 선거 막판 불어닥친 악성루머 등도 시민 외면과 투표율 저조를 이끌며 상대적으로 김 당선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승부에 급급해 정치권에 기대려고 하기보다 선거 내내 교육자치 수호에 대한 선명성을 강조한 김 당선자의 선거전략이 여타 후보들보다 주효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