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완화 철회를 촉구하는 조직화된 비수도권의 분노 표출이 임박했다.

알맹이 없는 졸속 지방대책에 대한 성토가 16일 청와대 앞에서 표출됐고 충청권에선 대정부투쟁에 나설 각계각층의 결집이 가시화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 범대전시민연대(이하 대전대책위)가 이날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식 출범을 알리며 불씨를 당겼다.

지방이 자생력을 갖춰 스스로 경쟁력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때까지 수도권 과밀화를 억제하기 위해 수도권 규제완화 조치는 철폐해야 한다는 비수도권 대응의 신호탄이다.

한국자유총연맹대전시지회와 대전충남재향군인회, 대전상공회의소,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 65개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하고 지역 국회의원, 대전시 광역·기초의회, 각 구청 등이 뒷받침하는 대전대책위는 이날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 운동에 돌입했다.

충남대책위 성격을 갖는 (가칭)수도권 규제완화 철회·행정도시 정상 추진 충남비상행동도 이날 오전 2차 준비모임을 갖고 18일 조치원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으로 공식 출범을 알리기로 했다.

충북대책위는 23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지역별 대책위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범충청권연대회의 출범도 눈 앞에 다가왔다.

대전·충남·충북대책위는 내년 1월 8일 대전에서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를 위한 범충청권연대를 결성,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 촉구 충청인 100만 명 서명운동과 시민 홍보사업 등을 체계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안 추진 상황에 맞춰 대규모 국민행동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방을 외면한 정부의 지역발전정책 추진을 성토하는 목소리는 청와대 앞에서도 터져나왔다.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와 분권·균형발전 실현 전국연석회의와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 없는 지역발전정책은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는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철회·유보하고 먼저 지역발전정책에 대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마련하라”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사실상 운하사업에 지나지 않는다. 전국에 개발광풍만 불 뿐”이라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