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내 ‘알짜 벤처’들이 최악의 불황이 예상되는 내년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스타 벤처’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덕특구 내 대표적인 벤처기업인 ㈜아이디스는 내년도에 올 연매출 820여억 원을 뛰어넘는 실적 달성을 목표로 공격 투자를 선언했으며, 디스플레이 업체인 ㈜실리콘웍스도 디스플레이 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기 위해 경영확대를 표방하고 나섰다.

이들의 공통점은 내년에도 과감한 투자로 관련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수성하면서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것.

아이디스의 오세남 이사는 “내년도 경기전망이 어둡지만 작금을 기회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를 선택했다”며 “DVR(Digital Video Recorder)업계 1위를 확고하게 지키기 위해 R&D와 마케팅을 강화해 2등과의 격차를 확실하게 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리콘웍스 한대근 대표는 “내년이 경기가 밝지는 않아 걱정은 하고 있지만 이럴때 일수록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투자를 해 지난해 매출 620억 원에서 내년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임직원이 하나가 돼 뛸 생각”이라고 경영확대를 시사했다.

불항을 기회로 도약을 꿈꾸는 벤처기업도 있다.

반도체 원재료 업체인 ㈜DNF는 지난해 연매출 157억 원을 올린 알짜 벤처로 가격경쟁력을 필두로 반도체 시장 재편을 꾀하고 있으며,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도 내년을 소프트웨어, 마케팅 관련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일본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경영확대를 통한 내부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DNF 김진동 부사장은 “내년도 반도체 시장은 좋지 않지만 DNF는 반도체 업계 후발주자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만큼 시장경쟁 우위를 확보해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까지 국내쪽에 집중했지만 내년도에는 중국, 대만, 일본 등 시장 다변화에 초점을 맞춰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일제히 몸집 줄이기에 들어간 것과는 달리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2009년 새해를 맞이하는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