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대학의 내년도 등록금 동결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참하지 못한 일부 대학들은 동결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입장표명을 꺼리고 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도내 대학이 등록금 동결에 동참하자 나머지 대학들은 등록금 인상 시 불거질 여론의 비난과 동결하거나 인하할 때 빚어질 학교 재정감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도내 11개 4년제 대학 중 등록금 동결을 발표한 학교는 3곳. 지난 1일 세명대를 시작으로 서원대, 청주대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확정했다. 하지만 나머지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 여부를 놓고 내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여론과 타 대학들의 눈치만 살피며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A대학 관계자는 “동결 여부는 아직 논의된 바 없고 사회적 분위기와 다른 대학의 움직임 등을 살피면서 고민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B대학 관계자는 “예산안 마련을 위해 각 부서별 사업비 요구서를 받는 중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등록금 동결에 대해 결정사안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라고 대답을 피하기도 했다.

등록금 동결에 대해 개별 대학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최근 분위기에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C대학 관계자는 “대학도 지금 어려운 실정이다”며 “학교마다 사정이 다른데 사회적 여론만 좇아 동결한다는 것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결한 대학들의 특징이 사립대인 만큼 재원확보가 어려운 대학의 사정도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세명대와 청주대, 서원대는 재정부족분은 조직 재편성 등으로 일반 관리비를 절감해 충당하는 한편 교직원 임금 등 인건비를 올해 수준으로 묶고 학교운영에 내실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최현애 기자 cch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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