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2년을 맞은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본사자료사진  
 
한국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이 취임 2년을 맞았다.

홍 사장의 취임은 한국농어촌공사의 ‘터닝 포인트’였다. 공기업의 효율성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잔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어촌공사의 구원투수로서 일대 도약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2년 동안 ‘농촌 속으로’라는 각오아래 농어민들의 생생한 요구를 청취하고, 그들이 원하는 정책개발과 사회사업에 매진했다. 내부적으로 조직의 슬림화를 비롯한 혹독한 체질개선과 한국농어촌공사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전력을 다했다. 특히 4대강 사업 참여, 기상이변에 대비한 체계적 물 자원 관리, 당진 도비도 농어촌종합관광단지 조성 등 ‘메머드급’ 사업을 기획·추진해 그동안 상당한 성과도 수확했다.

홍문표 사장은 충청투데이 인터뷰를 통해 지난 2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 취임 2년을 맞는 소감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당시 공사의 인적구조는 간부가 많고 실무자가 적은 항아리형 구조였다. 6000여 임직원의 15%인 844명의 인원을 감축, 일하는 사람이 많은 피라미드 구조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모은 급여를 퇴직자에게 위로금으로 지급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농어촌공사는 그동안 성장이 지체된 총체적 위기상황이었다. 예산은 2004년 이후 2조 4000억 원 대에 머물고 있었고 자산을 매각해 부족한 사업비를 메우는 경영구조가 반복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공사 출범 최초로 3조 원 대의 예산을 확보했고 올해는 3조 9000억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새만금 산업단지 시행자 선정, 도비도 농어촌종합관광단지 개발 등 자체사업 확대를 통해 농어민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공사의 자체 사업비로 충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연공서열식 승진이 아닌 능력과 역량을 고려하는 인사시스템 구축, 노사가 모두 상생하는 건전한 문화 가꾸기 등 다양한 변화를 이끌었다. 공사는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지를 인정받아 2년 연속 정부경영평가 A등급을 달성했다.”

- 향후 경영선진화 계획은.

“농어촌공사의 경영선진화는 최소 10년 후의 장래를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을 갖고 추진 중이다. 결과적으로 공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핵심사업의 전문성 확보와 시스템경영 정착이 관건이다. 특히 물 관리, 해외농업, 어촌개발, 신재생에너지개발 등의 부문에 대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외부의 시각을 떨치는 것이 숙제다. 즉 최고의 전문성을 배양해 전락사업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경영진의 지시와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기능과 조직에 의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시스템 경영을 추진해 공격적 경영을 시행할 방침이다. 경쟁기업보다 앞서나가지 않으면 무한경쟁시대에 공공기관으로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율적 경영 선진화를 통해 농어민 소득증대 및 수출형 농어업 육성을 위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

- 4대강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추진 방향 및 현황과 기대 효과는.

   
“공사는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과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 영산강 하굿둑 구조개선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전국 1만 7600여 개 저수지 중 4대강 유역 96개 저수지의 둑을 높여 물그릇을 키우는 사업이다. 2억 4000만 톤의 수자원을 추가 확보해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충남은 총 15개 지구로 지난해 용암저수지 등 4개 지구에 대한 공사를 착수해 추진 중이다. 아울러 공주 계룡저수지와 청양 도림저수지는 내년에 조기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은 4대강 준설토를 이용해 침수가 잦은 저지대 농경지를 높여 홍수피해를 예방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용·배수로와 농로 등 농업기반시설 재정비를 통해 농업생산성 증가와 농경지 가치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4대강 사업은 치수를 통해 생태계를 보호하고 동시에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녹색뉴딜정책이다. 수자원 확보, 홍수피해 예방, 수질개선과 생태복원, 문화·체육공간 활용, 일자리창출, 지역경제활성화 등의 복합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기후변화가 농어업의 산업지도를 변화시키고 있는데 대처방안은.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가 농어업 분야이다. 작물 재배지역이 급속히 변경되고 병해충 등의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국지성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는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과 저수지 준설사업을 통해 저수지 담수량을 늘려 가뭄과 홍수에 대응하고 있다. 동시에 노후 농업시설물의 보수·보강도 필요하다. 공사는 올해 400개소의 농업용 시설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D등급 이하 시설물은 보수보강을 추진할 계획이다. 흙수로는 매년 400㎞ 이상을 현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 농어촌 용수의 수질확보 방안은.

“농업용수 수질개선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와 ‘농업용 호소 수질관리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정화가 필요한 농업용 저수지 53개소를 대상으로 2013년까지 수질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저수지 유입부에 인공습지와 오염물질 침강지 등을 설치하고 정화식물을 활용한 인공식물섬 조성 등 환경 친화적 자연공법을 이용해 수질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8개 지구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오는 2013년까지 53개 지구를 대상으로 공사를 착공할 방침이다.”

- 당진 도비도 농어촌종합관광단지 조성사업 진행상황은.

“이 사업은 당진군 대호방조제 공사로 육지화 된 도비도에 위치한 농어촌관광휴양단지를 확대·재개발하는 사업이다. 향후 용인 에버랜드의 2.5배 규모로 연간 250만 명이 이용 가능한 국내 최대의 암반해수 해수피아, 콘도미니엄, 건강휴양시설, 농어촌체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도비도 블루팜(Blue-Farm) 리조트 기본구상을 완료했고 올해 5월까지 지하 630m 암반해수 시추개발을 마무리했다. 특히 암반해수에는 아토피 피부염과 관절염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스트론튬(Sr)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밝은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일본에서 연간 440만 명이 방문하는 ‘아소팜랜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 내고향물살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

“이 운동은 내 고장의 맑은 물, 깨끗한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와 후손의 삶을 보장한다는 인식 아래 전 국민이 수질보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공사의 지방부서가 월 1회 저수지와 하천, 샛강 주변 환경을 정화하는 행사이다. 1999년부터 시작해 올해 12년차를 맞은 이 행사는 공사 직원은 물론 지역주민과 지자체 공무원, 군인, 학생 등 연간 15만 명이 참여하는 범국민 캠페인으로 발전했다.”

- 현장밀착경영을 고집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취임후 2년동안 4대강 살리기 사업, 저수지 수변개발 사업 현장 등 모두 937개소를 방문했다. 공사 전체 사업현장이 1290개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2년 간 3개 지구 중 2개 지구를 방문한 셈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현장에서 답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장밀착경영은 지역과 농어업인이 필요로 하는 사업과 공사사업에 대한 미비점과 요구사항 등 지역의 다양한 민원을 청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 공사현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민원을 예방하고 현장의 부조리도 방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 저수지 수변개발사업의 진행상황은.

“저수지 수변개발사업은 저수지 주변의 어메니티와 지역역사 및 문화를 살려 저수지를 친환경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공사가 관리하는 충남도내 저수지는 모두 255개이다. 이 중 22개 저수지를 대상으로 수변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예산 예당저수지와 논산 수락저수지 등에 생태공원, 오토캠핑장, 콘도 등을 조성하고 승마체험이나 트래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예당저수지 주변에는 2014년까지 50㏊에 사과농장 및 직거래장터를 조성해 도시민들의 새로운 전원휴양시설을 제공할 방침이다. 여기에 예산의 의좋은 형제이야기, 임존성, 윤봉길 의사의 정신이 깃든 충의사 등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지역역사문화관을 조성해 지역의 혼을 널리 알리는 기회도 마련하겠다. 충남지역 저수지가 도시민에게는 휴식공간이 되고, 지역민에게는 지역발전 및 소득창출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도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을 당부드린다.”

정리=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홍문표 사장 프로필

- 1947년 10월 5일 충남 홍성 출생
- 한영고·건국대(농화학과) 졸업, 한양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석사)
-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장 역임
- 전국생활체조연합회 회장,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 역임
- 17대 국회의원
- 현 대한하키협회 회장 겸 아시아하키협회 부회장
- 현 한국해상재난구조단 총재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