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국립의료원 유치를 추진하고 충북대병원이 적극 협력키로 하는 등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유치에 필요한 의료기관 집적도 강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충북도는 국립의료원의 오송 유치를 위한 내부 검토가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해당기관과 보건복지가족부에 유치 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국립의료원의 오송유치는 지난 2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 3층 미팅룸에서 (재)오송바이오진흥재단 주관으로 열린 오송바이오포럼 창립총회 겸 심포지엄에서 충북 출신 박재갑 서울대 교수가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도는 그동안 담당부서를 중심으로 유치방안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쳐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립의료원 측에 유치 의사를 전달하는 등 적극 나서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오송유치를 전제로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관련기관과 정책담당 중앙부처의 의사가 중요한 만큼 일단 접촉을 해보기로 했다”며 “오송으로 국립의료원이 올 경우 정상적인 운영방안, 첨복단지유치에 미칠 영향, 이전에 따른 해당기관의 제시조건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국립의료원의 오송유치 추진은 박재갑 교수가 첨단의료복합단지와 함께 있어야 할 중요한 의료기관임을 강조하며 충북 유치에 적극 나서줄 것을 충북도에 주문한데 따른 것이다. 600병상 규모의 국립의료원이 오송으로 이전할 경우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의료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립의료원의 오송 유치 추진과 함께 충북대병원도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충북대병원이 첨단의료복합단지 공모신청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며 “사업계획서상의 의료기관 배치, 인력, 예산, 면적 등 전문적인 부분을 충북대병원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대병원의 동참과 관련해 충북도는 당초 공식적인 협약체결을 할 계획이었으나 향후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에 대한 추이를 지켜본 후 체결할 예정이다.

이처럼 의료기관과 관련된 사안들이 적극 추진되면서 그동안 오송의 취약했던 의료기관 집적도 평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입지선정 평가기준 6개 항목 중 오송은 국내외 우수인력과 연구개발기관의 유치 및 정주 가능성, 부지확보 용이성, 재정·세제 등 지자체 지원, 국토균형발전 등의 항목에서 다른 경쟁지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우수의료연구개발기관의 집적·연계정도와 우수의료기관의 집적 정도에 있어 취약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한편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조성한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 9일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관련해 현행 국무총리가 수행하도록 돼 있는 집행사무 중 일부 소관업무를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함에 따라 오송 유치에 대한 지역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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