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에 연말 술자리가 줄면서 주류와 숙취해소 음료 판매도 덩달아 주춤하고 있다.

해마다 이맘 때면 연일 이어지는 송년회로 주류와 함께 속을 달래는 음료가 불티나게 팔렸지만 올해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술 마시고 흥청대던 송년회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전 둔산점의 이달 주류매출은 9일 현재 전년대비 12% 정도 감소해 역신장을 기록했다.

소주가 22% 하락했고, 와인(-18%), 위스키(-7%), 맥주(-2.7%) 등의 판매도 부진했다.

또 지역 편의점들이 판매하는 ‘컨디션파워’와 ‘여명팔공팔’, ‘모닝케어’ 등 숙취해소 음료의 매출도 전년대비 1~3% 신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더웨이의 경우 이달 들어 숙취해소 음료의 대전지역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3% 상승, GS25도 3.5%로 소폭 신장에 그쳤다.

지역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숙취해소 제조업체들에게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몰려 있는 12월은 ‘대목 중의 대목’이지만, 올해 연말특수는 경기불황으로 일찌감치 포기한 상태”라며 “제품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기 때문에 불황을 더 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격이 저렴해 숙취해소제를 대신할 수 있는 이른바 ‘간편 해장용’ 인스턴트 제품의 매출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더웨이의 용기면과 일명 ‘원컵(one cup)’제품의 이번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와 14%씩 각각 뛰었고, GS25의 용기면 매출도 63%로 큰 폭의 신장률을 보였다.

회사원 문 모(30·대전 유성구 신성동) 씨는 “술자리를 갖은 다음 날은 보통 간단한 컵라면으로 해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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