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환(가운데) 부여군수가 구드래 축구장을 방문해 축구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사비백제의 흥망과 애환을 안고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변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둔치 약 6만 6100㎡(약 20만 평)에 자연생태 그대로 잔디구장을 만들었다.

이곳은 부여군민은 물론 전국의 축구동호인들이 찾아와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백제문화역사 홍보의 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부여군은 이 곳에서 전국대회와 국제대회를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백제왕도 123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부여군수가 품질을 보증하는 농특산물인 굿뜨래를 홍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다.명실상부한 한국 축구경기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구드래 잔디구장을 전국 최고의 축구경기장으로 육성 발전 시키고 있는 김무환 부여군수를 통해 관리 및 운영,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대담 = 김혁수 남부본부장

-백제역사를 간직한 백마강변의 잔디구장을 만든 목적은 .

“부여군은 백마강변에 전국 최대 규모의 축구경기장을 마련했다. 군은 지난 2003년부터 유휴지나 다름없던 백마강변을 관광객을 비롯한 전 국민의 체육활동과 쉼터로 제공하기 위해 백마강 구드래둔치 가꾸기를 추진, 많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약 6만 6100㎡ 둔치에 축구경기를 위한 잔디를 가꾸고 관광객을 위한 꽃단지, 주차시설, 쉼터 등을 조성해 왔다. 그 결과 이제는 전국 제일의 축구경기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고 축구경기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문화와 역사를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축구 8경기를 치를 수 있는 전국의 유일무일한 곳이다.”

-구드래 잔디구장에서는 어떤 경기가 열리나.

“유수의 전국 단위 축구대회가 연중 열린다. 대전·충남의 직장축구팀이 참가하는 굿뜨래배 충청권 직장축구대회가 올해까지 4회 열렸고, 동원컵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오룡기 전국 중등축구대회, 대교눈높이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해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전국의 수많은 축구동호회에서 이 곳을 찾아 축구경기를 즐기고 백제의 향기 가득한 부여의 특별한 체험을 즐기는 등 부여가 한국축구의 허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각종 대회의 유치로 도시가 활기를 찾고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부여군 홍보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부여군민들의 축구대회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그 어느 곳보다도 뜨겁다. 실제 축구경기가 열리면 참가선수단이 숙박시설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마을에서 나서서 마을회관을 사용토록하고 음식이며 크고 작은 여러 가지 편의를 돕고 도시학생들에 대한 농촌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축구인이면 부여 구드래잔디구장에서 한번쯤은 축구경기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된다.”

-축구와 함께 즐기는 백제 문화의 볼거리 느낄거리가 있다면.

“구드래 잔디구장은 역사적 의미로 보나 지리적 위치로 보나 백제왕도 부여의 중심에 있다. 부여는 여섯 분의 임금님께서 123년간 백제대국을 통치하셨던 왕도로서 백제문화의 절정을 이룬 곳이다. 백제의 과학기술과 사상, 문화의 집대성으로 알려진 백제금동대향로 등 국보 5점을 비롯한 204점의 백제가 남긴 유물유적의 문화재가 곳곳에 산재해 부여 전체가 열린 백제박물관 자체다. 축구구장은 푸른 잔디와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 그 사이로 약 3만 3000㎡ 규모로 잘 가꾸어진 꽃동산에 봄에는 노란 유채꽃, 가을의 하얀 메밀꽃, 그리고 메밀꽃과 절묘한 대조를 이루는 울긋불긋한 코스모스의 화려함이 한폭의 그림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 백제를 침공한 당나라 소정방이 백마를 미끼로 하여 용을 낚았다는 전설, 백제시대 지금있는 곳으로 떠내려 왔다는 부산, 임금님께서 즐겨앉는 자리를 위하여 스스로 덥혀졌다는 구들바위 자온대 전설, 백성의 민의를 따라 정사를 펼쳤다는 민주주의의 상징인 천정대 바위 등 볼거리, 느낄거리가 풍성하다. 백제 왕궁의 후원이자 낙화암, 고란사가 있는 부소산, 백제 임금님들의 무덤 백제 왕릉원,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연못이자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터, 그리고 약 3만 3000㎡ 가지각색의 연꽃이 장관인 궁남지 서동공원, 나무로 만들던 탑의 형태를 간직하고 균형잡힌 자태가 으뜸인 정림사지 5층석탑 등 5분만 걸으면 백제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이곳 축구장을 포함한 잔디 둔치에서 백마강을 오르내리는 황포돛배 타기를 비롯하여 매년 백제시대의 모든 것을 재현하는 성대한 백제문화제에 참여할 수 있다. 축구는 축구대로 즐기고 덤으로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지만 누추 하지 않은 백제문화를 체험하는 기쁨을 만끽해도 좋을 듯싶다.”

-앞으로 구드래공원의 활용방안은.

“세계적인 축구도시를 향하여 힘찬 웅비의 나래를 펼칠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인구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는 매력있는 스포츠가 아닐 수 없다. 부여군은 우선 2009년 A매치 유치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잔디구장 만큼의 구장을 추가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에 있으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총 20면 이상의 가장 자연친화적 구장이 마련될 것이다. 2010년 이곳에서 세계인이 함께하는 대백제전을 치러지게 된다. 대백제전을 계기로 부여의 국제적 문화적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축구도시로서의 위상 또한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 지역에서 전국대회 더 나아가서는 국제축구대회를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는 구장을 가진 세계적으로도 몇 안되는 도시가 될 것이고, 역사도시로서 백제의 찬란한 문화유산이 한층 더 찾고 싶은 유혹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구드래 잔디구장은 특히, 축구인이라면 시원한 백마강을 옆에 두고 백제의 향기 속에 천연잔디를 실컷 밟아보고 달리며 자연을 마음껏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리=양근용 기자 yong2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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