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무 시간이 30분 조정되면 과연 사회적 생산성은 담보할수 있을까.

2009년 2월부터 은행이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4시에 닫기로 하면서 효용성 계산이 분분하다.

은행연합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는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34개 금융기관 노·사 전체대표자회의에서 200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을 27차례 협상 끝에 타결했다.

이날 금융노조와 은행연합회는 또 내년 2월부터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로 현행보다 30분씩 앞당기기로 하는 등 근로조건개선안에 합의했다. 다만 시행은 지부별 노·사가 별도의 합의를 거치도록 단서조항을 뒀다.

하지만 특정은행이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4시 폐점할 경우 모든 은행이 형평성을 맞출 수 밖에 없어 영업시간 30분 조정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금융권은 이 같은 조치는 전산화된 빠른 서비스와 업무 효율로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은행 업무시간의 조정을 놓고 서민들과 업체들은 벌써부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은행을 찾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오후에 조기 폐장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 근로자를 위한 조기 폐장이란 의혹을 보내고 있다.

젊은층들은 대부분 인터넷과 전화를 이용해 은행업무를 보고 있지만 금융서비스를 받기 위한 컨설팅 등은 은행 창구를 이용할수 밖에 없다. 또, 금융서비스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중소업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의 고객들은 은행창구를 이용하는 빈도가 높다보니 이번 은행업무 시간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은행을 오전 9시에 개점해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면, 영업시간은 동일하지만 대부분 고객들이 같은 시간대에 은행을 이용하게돼 이용 불편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오전 9시에 열어 오후 3시면 문을 닫는 일본의 경우 영업시간이 짧다보니 은행창구는 고객들로 미어터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노년층이나 서민들은 급변하는 금융시스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지 않아 적절한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것도 또 다른 불만이다. 회사원 오 모(42) 씨는 “업무효율을 높이고 전산화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취지로 업무시간을 앞당기는 은행측들의 입장은 고객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받기 위해 뛰어다니는 고객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인터넷과 폰 뱅킹 등 전산화 은행업무로 빠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개장 시간 등과 동일하게 맞춰 고객들에게 더욱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