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청주 밀레니엄타운 부지를 충북개발공사에 현물출자하려 했지만, 타당성 부족 등의 이유로 발목이 잡히며 난항을 겪게 됐다.

이에 현물출자를 통한 자본금 확충으로 오창산단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려던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에 적신호가 켜졌다.

충북도의회는 8일 행정소방위원회를 열고 ‘충북개발공사 자본금 추가 출자 계획안’에 대해 질의 답변과 의원간담회 등을 거쳐 논의했으나 결국 심사보류 결정을 내렸다.

행정소방위원회는 “충북개발공사에 대한 현물출자가 정당한지 판단할 자료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특히 현물출자 규모가 772억 원에 달하는 등 밀레니엄타운에 대한 도민의 우려가 큰 시점에서 집행부에서 제출한 자료만을 가지고 이 사안을 결정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또 “도민의 우려를 씻기 위해 현물출자 타당성 및 활용계획 등에 대한 보충자료를 제출받아 상세한 검토 후에 승인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정소방위원회에서는 충북개발공사의 경영능력과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의 핵심사업인 국제웨딩빌리지 사업의 타당성 등에 대해 의원들이 집중 추궁했다.

이필용 의원은 “밀레니엄타운이 현물출자되면 충북개발공사의 현물출자 비율은 84.3%에 달한다”며 “왜 현금출자는 안 하고 현물출자만을 했는지 궁금하고, 현금출자의 비율을 더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국 의원도 “충북개발공사는 설립 3년이 지났지만, 사업 추진이 미천하고 영업수익도 없다”며 “자본금이 529억 원에 불과한데 사업을 수주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질 않고, 현물출자를 해도 도민들이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현물출자는 좀 더 시기를 두고 검토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에 도는 도의회 행정소방위원회에서 충북개발공사에 대한 자본금 추가출자 계획안을 심사 보류함에 따라 이번 회기내에 관련 자료 등을 보완해 재심사를 요청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또 도의회는 도가 보충자료를 만들어 제출하면 이번 정례회 기간인 오는 23일까지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충북개발공사는 제2오창산업단지 등 2015년까지 7건의 사업을 추진하는데 3조 9431억 원이 필요하지만, 공사의 현 자본금 규모(529억 원)로는 금융권 차입을 통한 사업비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밀레니엄타운 부지 33만 4394㎡ 및 건물(감정평가액 772억 원)을 자본금으로 현물출자해 사업을 시행토록 할 계획이다. 천영준 기자 cyj54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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