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古都) 청주시에서 1985년 이전 조성된 불량 노후 건축물과 시설은 모두 정비하자.”

지난 2006년 12월 청주시가 충북도와 함께 원대한 포부를 비치며 내놓은 ‘2010년 청주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이 벌써 2년을 맞았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근거해 공동화되고 불량 낙후시설로 치닫는 청주 구도심을 되살리겠다는 의지가 구도심 전역에서 정중동의 행보를 걷고 있다.

청주시는 38개 정비예정구역을 시차는 두지만 도시계획과 연계해 기존 도심과 조화를 이루도록 재생한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7일 현재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의 진척도에 대해 “기본계획을 4단계로 구분할 때 1단계의 마지막 공정에 와 있다”며 “타 시·도와 견줘 볼 때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청주시는 구도심 중 상당구 20곳·흥덕구 18곳 등 총 38곳을 정비예정구역 대상지로 선정하고, 이들을 다시 사업유형별로 △주거환경 개선사업구역 6곳 △주택재개발 사업구역 15곳 △주택재건축 사업구역 10곳 △도시환경 정비사업구역 5곳 △사업유형 유보구역 2곳 등으로 세분류해 도심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표 참조>이에 따라 38개 정비예정구역 중 9개 구역이 이미 정비구역 지정을 받았으며, 이들 중 1곳은 사업시행 인가, 1곳은 조합설립 인가 등으로 진행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정비예정구역 중 조합설립추진위가 구성돼 있는 곳은 재개발 13곳, 재건축 5곳 등 18곳에 달한다.

실제, 상당구 탑동1구역은 지난 3일 주거환경 개선사업시행 인가 및 주택공사로 시행사 결정이 이뤄져 청주시 도심재생사업의 첫 시범모델로서 출범을 알렸다.

주택공사 충북본부는 탑동 1구역에 대해 2009년 4월까지 보상절차를 마치고 12월께 400여 세대의 공동주택을 착공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달 1100세대 규모의 재개발조합 인가를 받은 탑동 2구역은 이완영 조합장을 비롯해 300여 조합원이 내년 3월께 시공사를 선정하고 사업시행 인가 및 조합원 분양 등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 조합장은 “탑동 2구역은 청주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도심과 인접해 주변에서 흡수할 수 있는 분양수요가 크다”며 “앞으로 2~3년 후를 내다보고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2곳 외에도 정비구역 지정을 받은 우암1·사직1·사모1·사모2·모충1·모충2 등 7곳 역시 조합설립과 사업시행 인가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모충 2구역은 2007년 6월 정비구역 지정을 받았지만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우선 순위가 3단계로 밀려 있고, 일부 재건축 또는 재개발 사업지는 이주 및 정주대책에서 조합원 간 이견 처리가 숙제로 남아 있다.

도시환경정비구역은 도시환경 변화와 재원 마련에 따라 정비형태가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 도심재생에 탄력을 주기 위한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5월 사업 주간사의 지역업체 하도급률에 따라 용적률을 상향해 주기로 했다.

청주시도 지난 11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기금운용조례안’을 마련하고 첫 해인 내년에는 10억 원, 다음해부터는 매년 6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나가기로 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전통이 살아 숨쉬며 주민 삶의 질을 높이려는 청주 구도심에 대한 노력은 빠르면 2012년께부터 결실로 가시화 될 전망이다.

김현진 기자 lion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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