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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6 보육시설 CCTV "아동 보호? 교사 감시?"
부모들 "가혹행위·안전사고 예방차원서 꼭 필요"
시설측 "일부 사례들어 설치주장은 과도한 요구"


어린이 놀이방, 유아원 등 보육시설에 CCTV설치 여부를 놓고 부모와 교사들 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보육시설에 어린 자녀들을 맡긴 부모 입장에서는 제대로 교육을 받고 있는지, 가혹행위는 없는지 등 아이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보육시설에서 아동학대가 나타나고 있고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는 등 각종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부모들의 CCTV 설치여론을 부추기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발표한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아동학대 5581건 중 73건이 유아 보육시설에서 발생했다.

지난 1월 서울 용산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추운 겨울에 어린아이를 알몸 상태로 밖으로 내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모들을 경악케 했다.

4살 남아를 놀이방에 보내고 있는 정 모(32·여) 씨는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은 의사표현이 자유롭지 못해 가혹행위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스스로 대처할 수 없다"며 "부모들이 아이들을 안심하고 보육시설에 맡길 수 있도록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녀를 보육실에서 보내는 부모들은 시설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의 예방과 명확한 사실관계를 알기 위해서라도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CCTV 설치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보육시설 관계자들은 CCTV 설치가 당초 목적인 아이들의 안전예방보다는 교사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전시 서구 한 어린이집 교사 김 모(28·여) 씨는 "일부 보육시설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례를 들어 모든 보육시설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도한 요구"라며 "우리도 한 명의 노동자인데 CCTV설치는 보육시설 교사들을 통제하는 하나의 도구일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이처럼 보육시설 CCTV 설치 의무화를 놓고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전무하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에만 1263개의 보육시설이 있지만 보육시설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어 청사 어린이집을 제외하고는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육시설 CCTV 설치와 관련해 여러 주장이 오가지만 정부에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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