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 단계로 내린 뒤 첫 주말을 맞은 26일. 시장, 식당과 카페 등엔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인파들로 북적였다. 사진 = 선정화 기자

시장·커피숍·음식점 인파 몰려
마스크 착용·소독제 이용 안해
거리두기 제한 끝난 줄 착각도
“5월초 연휴 경계 높여야” 경고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 단계로 내린 뒤 첫 주말을 맞은 26일. 시장, 식당과 카페 등엔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인파들로 북적였다.

앞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내달 5일까지로 연장하면서 종교,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학원·PC방·노래방 등 실내 밀집시설 등에 대한 운영 중단 권고를 일부 해제하기로 했다. 오랜 시간 코로나 사투를 이어온 국민들의 피로감과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이날 오전 대덕구에 위치한 중리시장은 정부의 이같은 조치를 기다리기라도 한듯 시장을 찾은 이들로 발디딜틈 없는 모습이었다.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는 있었지만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타인과의 2m 거리두기를 지키며 걷는 모습은 쉽지 않았다.

이들 중에는 ‘거리두기 완화’를 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아예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대덕구 법동에 거주하는 A(58·여)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끝난 것 아니냐”며 “이제 거리두기 운동이 다 끝난 줄 알고 오랜만에 시장에 나왔다. 마스크 착용도 했고 조심하면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가에도 많은 손님들이 몰렸다. 상당수가 외부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과는 반대로 실내공간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벗었다.

음식점 안에는 계산대 옆에 손 소독제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식사 전 이를 이용하는 손님을 찾을 수 없었다.

손님들은 옆좌석과 1m 간격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를 했다.

인근 시내 커피숍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테이크 아웃을 위해 다들 밀접하게 줄을 선채 대기하고 있었다. 대부분 마스크도 내렸다.

이런 상황에 부처님오신날과 근로자의 날 등이 이어지는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이전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시 의사협회 조성현 이사는 “연일 신규 확진자 발생 수가 십여명 안팎으로 시민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졌다”며 “여차하는 순간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시민들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을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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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학습의욕 고취도 숙제…서버문제 수업 질 하락 우려
다자녀 어떻게… 가정도 혼란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온라인 학습 준비는 하고는 있지만 걱정이 크네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 여파에 따라 초·중·고 학교들의 온라인 개학으로 가닥이 잡히자 학교 현장에서는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온라인 수업 여건을 갖춰야 하지만 시간적 여유도 부족하고 수업의 질 하락 등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교육 당국은 이미 원격수업 운영안을 마련하고, 각 가정 당 스마트 기기 보유 현황을 조사하는 등 온라인 개학에 대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더불어 원격교육선도학교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원격수업강의지원단 구성·운영에 돌입했다.

교사들은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부랴부랴 수업 준비를 하면서 부담을 느끼는 상황. 지역 초등학교 교장은 “교사들에게 데스크톱을 보급하고 있지만 쌍방향·실시간 수업을 위해선 캠 등을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며 “온라인 수업을 위해 전수조사 등 준비는 하고 있지만 시간도 없고 이대로 진행한다면 부실 수업이 될 것이 뻔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수업력을 끌어 올리는 것과 수업의 질 하락 우려도 숙제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는 “이미 한 달 이상 학습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아이들의 학습의욕은 떨어졌을 것”이라며 “교사·학생 모두 교과서가 익숙한 탓에 자료가 미흡하거나 서버 문제 발생 시 원활한 수업이 안될까 봐 걱정된다”고 전했다.

학교 대신 학습을 책임져야 할 가정에서도 혼란은 크다.

특히 PC나 인터넷,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땅치 않거나 다자녀를 둔 경우는 원격수업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박형숙(43·여) 씨는 “초등학생 자녀 2명이 있는데 컴퓨터는 1대뿐이라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봐야 하는 건지 추가로 구입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직접 학습을 지도해줄 수 없어 고민이 더 깊다.

워킹맘 정모(37·여) 씨는 “현재는 친정엄마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상황인데 공부까지 맡아달라고 할 생각에 죄송하다”며 “아이가 기계 다루는 것도 서툴고 집중력도 금방 흐트러져 일방향인 수업이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 대비를 위해 원격수업 시범학교 3곳을 운영에 들어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전까지 온라인 수업 진행 방식과 보완점을 찾기 위해 원양초·변동중·대성고를 시범학교로 지정했다”며 “수업 방식을 쌍방향, 교사가 일방적으로 이끄는 단방향, 과제를 제시하고 해답을 주는 과제형으로 나눠 효율적인 수업 운영에 대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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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제이미주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주말동안 충청권에서 또다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추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해외입국자의 연이은 확진은 물론 요양병원 근무자 확진사례까지 나오면서 지역사회 내 집단감염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8~29일 이틀 간 대전 3명, 세종 2명, 충남 1명 등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역별 누적 확진자 수는 오후 5시 기준 △대전 34명 △세종 46명 △충남 127명 △충북 44명 등 모두 251명으로 늘었다.
대전 32번째 확진자는 유성구 상대동 거주 50대 남성으로 지난 25일 증상별현 이후 27일 검체를 채취하고 28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32번째 확진자는 충남 논산의 논산사랑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까지 접촉자는 같은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는 아내를 비롯해 모두 14명이다.
대전 33번째 확진자는 서구 관저동 거주 20대 여성으로 미국발 입국자다. 33번째 확진자는 전남 익산의 11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입국 후 자택에 주로 머물러 특별한 동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34번째 확진자는 서구 둔산동 거주 60대 여성으로 대전 30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다.
이 여성은 30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된 지난 27일부터 자가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가족 2명 외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동선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에서는 지난 28일 영국에서 입국한 40대 남성과 아들인 10대 남성이 각각 확진판정을 받았다.

충남에서도 천안 불당동 거주 10대 남성이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뒤 대구 확진자와 기내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주말동안 확진자가 잇따른 가운데 요양병원 근무자의 확진사례를 놓고 충청권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확진자의 접촉자는 모두 14명으로 이들에 대한 진단검사가 진행되면서 추가 확진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요양병원 내 무방비 전파가 진행됐을 경우 앞서 대구 등 일부지역에서 발생한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례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대전시 등은 각 지역 내 요양병원 내 종사자 및 입원환자 등에 대한 현황 파악 후 일일 관리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해외입국자의 확진사례에 대한 대책도 나왔다.
대전시의 경우 침산동 청소년수련원과 민인산 푸른학습원을 임시 격리시설(66실)로 활용, 해외입국자를 이곳으로 이송시켜 검체를 채취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자가격리 및 병원 이송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세종시도 해외입국자 수송 계획을 마련, 일 22회 KTX 전용열차 수송과 함께 구급차를 활용해 자택까지 해외입국자를 이동시키기로 했다.
이밖에 충남도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집단감염 위험시설에 대한 합동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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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예방’ 휴원 권고…대전 학원가는 안 통해
학습 뒤처질라… 학원行, 학원들 “생계문제 넘어서
학부모 요청에 문 열어”

▲ 18일 오후10시 둔산동 학원가 일대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차에 올라타고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학원이요? 지금 제 주변 친구들도 다 다니고 있어요.”

18일 오후 7시 40분. 대전의 대표적인 학원 밀집 지역인 서구 둔산동 일대는 두툼한 외투에 책가방을 맨 학생들로 가득했다.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원가 주변은 마치 학생들의 ‘만남의 광장’이 된 모습이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 예방에 따른 정부의 학원 휴원 권고가 있었지만, 대전 학원가 일대에는 통하지 않고 있었다. 

여전히 학원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수업과 상담을 진행했으며, 일부 학부모는 수업 종료 시간에 맞춰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학원가 주변 갓길에는 수업 종료 시간대에 맞춰 순식간에 5대의 학원차량들이 몰리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과 같이 해당 일대는 노란 버스들의 행렬이 이어진 상황이었다. 비상 깜빡이 켠 학부모 차량과 학원들의 버스로 도로가 잠식될 때도 있었다.

학원 내부를 살펴본 결과 다행히 마스크 착용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수업이 이뤄지는 학원의 경우 마스크를 썼어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오후 8시 10분경 모 수학학원 강의실은 6명이 한 칸씩 띄어 앉거나 교실이 좁은 곳은 3명씩 일렬로 다닥다닥 붙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답답한지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출입구에 ‘마스크 미착용자는 출입할 수 없습니다’ ‘손 소독제 바르고 들어오기’ 안내문과 소독제를 구비해뒀지만 이를 사용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학생 이모(15)군은 “현재 학원을 5곳을 다니고 있는데 3곳은 이미 수업을 하고 있다”며 “엄마가 공부하라고 해서 학원은 나오고 있는데 힘들어 죽겠다”고 토로했다.

수업을 마친 일부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근처 편의점·패스트푸드점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몇몇 학생들은 마스크를 턱끝에 걸치기만 한 채 일대를 활보하고 다녔다. 수험생인 문희준(19)군은 “고3이 시작되면서 수험생활패턴을 맞춰가야 하는데 추가 개학 연기로 일상이 뒤바뀌게 됐다”며 “흐름을 찾고, 학습도 뒤쳐지기 싫어서 학원에 나왔다”고 했다.

현재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으로 학원에 협조 동참을 호소했지만, 학원들의 휴원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고 있다.

이날 대전 관내의 학원 휴원률은 2398개소 중 719소(30%)만이, 교습소는 1331개소 중 459곳(34.5%)만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진이 둘러본 둔산동 일대 20곳의 학원 중 수업이 진행 중인 곳은 14곳에 달하기도 했다.

코로나의 위험성을 감수하면서도 문을 여는 학원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소연을 했다.

학원 관계자는 “우리도 자칫하다 코로나가 발병된 학원으로 소문이라도 나면 문을 닫게되는 위험성이 있다”며 “하지만 학원 생계문제를 넘어 학부모들의 요청이 잇따라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게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원 관계자는 “지난 달 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쉬었지만 더 미루면 고등학생들의 경우 내신과 연결되는 중간·기말 등 학습 진도에도 차질이 생겨 문을 열었다”며 “프리랜서로 일하는 강사들의 급여와 임대료·전기세 등 생각하면 마냥 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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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사상 초유 사태, 세번째 연기…내달 6일 개학
교육부 “학생 안전 최우선”…‘학교감염’ 확산위험 높아
의료계·학부모도 찬성의견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사상초유 전국 학교들의 ‘4월 개학’이 현실화 됐다.

교육부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에 따라 학생 간 감염, 이를 매개로 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등을 고려해 개학을 2주간 추가 연기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로서 학교들의 개학일은 내달 6일이다. 세 차례 개학 연기로 개학일이 예년보다 5주나 늦어졌다.

이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개학 연기 이유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등 전문가들이 밀집도가 높은 학교에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가정과 사회까지 확산할 위험성이 높으므로 안전한 개학을 위해서는 현시점으로부터 최소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개학을 추가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개학 연기 배경에는 의료계와 방역당국, 학부모 등이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힘을 실어줬다.

다만 교육부는 코로나 상황 변동에 따라 또 개학을 연기하는 ‘4차 개학 연기’나, 역으로 3월 말에 다시 개학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기도 했다.

교육부는 “감염병 확산세에 따라 4월 6일 전에 개학할 수도 있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협의를 거치고 감염증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개학 시기와 방식 등은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에 따른 학교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사일정과 방역 관리에 관한 지침도 함께 발표했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개학 연기 4∼5주차에 휴업하는 일수인 열흘을 법정 수업일수(초중고 190일, 유치원 180일)에서 감축하라”고 권고했다.

이와함께 학교 방역에 추가 예산을 투입할 것을 예고했다.

추가경정예산 정부 예산안에 편성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2534억원이 긴급돌봄 지원과 마스크·손세정제 등 방역 물품 준비, 온라인 학습 운영 등에 활용되도록 시·도 교육청과 협의키로 했다.

이밖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책상은 개인 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재배치하고, 식사·휴식 시간을 분리해 학생을 분산하기로 했다.

보건당국과 협의해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도 만들어 일선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학원에 대해선 휴원을 권고하면서 학원들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유은혜 장관은 “휴업 장기화 상황에서 학습 결손 및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고 개학 후 정상적으로 학교에 복귀할 수 있도록 촘촘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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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클럽엔 청년들로 북적…사회적 거리두기 신경 안써
길거리 침 뱉기…감염우려↑

14일 오후 9시. 둔산동 번화가에서 클럽을 홍보하는 차량이 시민들 사이로 지나가고 있다. 박혜연 수습기자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이제 대전은 코로나 안전지대 아닌가요? 큰 걱정 없는데요.”

14일 오후 7시 둔산동 번화가. 그동안 적막감만 감돌았던 이곳엔 20~30대 청년들로 북적인 모습이었다.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등 잠잠한 분위기가 연출되자 도심 풍경도 크게 바뀌고 있다. 특히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업을 결정했던 주점이나 클럽 등이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는 분위기를 틈타, 속속 가게 문을 열며 호객행위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휘황찬란 네온사인 아래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있었고, 문을 연 주점마다 청년들로 가득 차 시끌벅적 했다. 몇 주전만 해도 텅빈 거리였지만, 이제 오히려 문을 닫은 곳을 찾기 어려웠고 과연 지금이 ‘코로나 비상시국’인지를 의심케 하는 모습이었다.

젊은이들은 술집 테이블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일부는 밖으로 나와 길거리에 침을 뱉는 등 비말(침방울)로 인한 코로나 감염 우려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주점 앞에서 만난 한 청년은 “이제 코로나는 별로 신경 안쓴다. 위험하지도 않은 것 같다”며 “대전에 확진자도 안나오는 마당에 밀폐된 공간이라 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들에겐 ‘먼 나라 이야기’인 듯 했다.

즉석만남을 주선하는 일부 술집 앞에는 마치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때 보이던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중심 거리 곳곳에 위치한 벤치에는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은 젊은 남녀들이 무더기로 몰려 흡연을 하는 모습도 쉽게 포착됐다.

일부 클럽식 감성 주점 앞에는 귀가 아플정도로 큰 음악소리와 입구에 설치된 사이키 등 화려한 조명으로 손님 이끌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 곳은 시간이 오후 12시로 향해 달려가면서 더욱 많은 인파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클럽 앞에서 만난 A(27·여) 씨는 “그동안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밖으로 나왔다”면서 “한 공간에 여러명이 모이는 건 걱정은 되지만, 대전은 코로나에서 안전한 걸로 알고 있어 걱정없이 놀려고 한다”고 말했다.

둔산동 일대 큰 도로에는 몇주 전처럼 택시들의 긴 행렬도 이어졌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맞은 편이나 버스정류소 인근에는 수십대의 차량이 대기를 했고, 금방 손님을 태워 떠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중구 으능정이 거리도 마찬가지.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며 가장 큰 피해를 겪던 곳 중 하나지만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여전히 가게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 주점들의 경우 속속 문을 열며 손님 맞이에 나서고 있었다.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42) 씨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그동안 문을 닫았지만, 이제 평소랑 똑같은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지인들의 인근 가게도 속속히 정상운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일부 취객들이 목소리를 높이거나 술주정을 하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시민 한 모(54) 씨는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잠깐 나왔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도 많고 특히 술집마다 사람들이 가득 매워진 것을 보면 놀랍다”며 “아직 이럴 땐 아닌 것 같은데, 저렇게 한 곳에 모여 있다 코로나라도 터지면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권혁조·박혜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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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충청권 내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3차 유행이 본격화되려는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코로나 소강상태를 이어오던 세종에서 정부청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는 한편 충남에서는 줌바댄스에 이어 직장 내 감염이 점차 확산되면서 이로 인한 지역사회 N차 감염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 상황이다.

12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대전 3명, 세종 13명의 확진자가 각각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지역별 누적 확진자 수는 △대전 22명 △세종 30명 △충남 114명 △충북 27명 등 모두 193명이다. 충청권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주의 122명에서 일주일 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충청권 코로나는 충남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줌바댄스 강사-수강생-가족 및 지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지난달까지 폭발적인 추가 확진자를 양산했다.
이후 줌바댄스에 대한 역학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이달 초 ‘예측범위 내 감염’ 수준에 접어들었으나 지난 주말을 시작으로 직장 내 감염이 문제가 되고 있다.
세종은 정부세종청사를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세종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12명과 국가보훈처 소속 공무원 1명(세종 18번째 확진자)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0일 해수부 첫 확진자인 세종 9번째 확진자와 직접 접촉했거나 2차 접촉에 의해 감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발생하고 있는 충남 서산 한화토탈 확산세가 대전으로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대전에서는 유성구 전민동 거주 50대와 20대 여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서산 한화토탈에서 근무하는 충남 114번째 확진자의 아내와 딸로 충남 114번재 확진자가 대전 본가를 방문한 지난 2~10일 사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전의 또다른 확진자는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대전 19번째 확진자의 남편이다.
대전 18·19번째 확진자 부부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충청권 내 코로나 사태는 최초 줌바댄스에 의한 1차 유행 이후 신천지 전수조사를 통해 2차 유행은 잠재웠지만 직장-지역사회 간 3차 유행으로 다시 번지는 상황이다.
줌바댄스에 의한 N차 감염은 물론 해수부, 한화토탈-지역사회 간 교차감염이 본격화되면서 충청권 내 확산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확진자를 지속 양산하고 있는 이 같은 감염경로들의 최초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접촉범위를 신속히 파악하기 어려운 탓에 위험도는 더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 각 지자체는 현재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곳의 접촉자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최대한 서두르겠다는 방침이다. 또 각 지자체 간 공조체계 강화를 통해 생활권 인접에 따른 확산도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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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접촉자 간 감염 잇따라…새 위험요소에 추가 확산 우려
해당 직장 긴급폐쇄·방역 시행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충청권의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가 '직장 내 집단감염'이라는 새로운 위험요소와 함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충남의 줌바댄스 집단감염에 이어 서산 한화토탈연구소 내 확진자 발생으로 접촉자 간 무더기 확진자가 나올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충청권 지자체는 초긴장 상태다.

10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세종 2명, 충남 5명, 충북 2명의 확진자가 각각 추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지역별 누적확진자 수는 △대전 18명 △세종 10명 △충남 108명 △충북 27명 등 모두 163명이다.

충남에서는 서산 대산공단 내 한화토탈연구소 연구원인 50대 남성(충남 104번째)과 이 남성의 아내(충남 105번째)가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았다.

104번째 확진자는 지난 6일 증상 발현으로 서산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9일 오후 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증상을 보여오던 아내도 이후 검사에서 확진으로 판정됐다.

충남 천안·아산지역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충남 106번째 확진자는 천안 거주 70대 여성으로 9일 천안충무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107번째 확진자는 아산 거주 40대 여성으로 경북 경산시 확진자의 가족이다. 108번째 확진자는 107번째 확진자의 자녀(1세 남아)다.

세종에서는 전날에 이어 N차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세종 9번째 확진자는 한솔동 거주 50대 남성으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다. 10번째 확진자는 반곡동 거주 50대 남성(세종 7번째 확진자 남편)으로 대통령기록전시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다. 10번째 확진자의 경우 줌바댄스 수강생인 바이올린 강사(세종 4번째 확진자)와의 역학관계에 의한 감염으로 전날 발생한 4차 감염에 이은 5차 감염 사례다.

문제는 세종과 충남을 중심으로 집중된 확진자들의 연장선상에 직장 내 집단감염 위험요소가 있다는 점이다.

서산 한화토탈연구소의 경우 확진자의 접촉자로 현재까지 164명이 집계됐다.

세종시도 해양수산부와 대통령기록전시관 내 근무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역학조사를 통해 이들의 접촉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세종시와 충남도 등은 이들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서울 구로의 한 콜센터에서 직장 내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6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종시와 충남도는 역학조사와 함께 이들의 직장에 대한 긴급폐쇄 및 방역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이동동선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방역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직장 내 접촉자 간 잇따른 감염으로 추가 확산규모가 커지기 전에 강도 높은 대응체계를 가동해 집단감염 사례 최소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전에서는 대전 5번째 확진자가 의료진의 완치판단에 따라 퇴원했다. 지난 4일 대전 1번째 확진자가 첫 퇴원 사례를 기록한 것에 이은 2번째 퇴원자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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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2명·충남 2명 추가발생…줌바댄스로 4차감염까지 나와
강사-접촉자-가족…'꼬리물기', "예측범위밖 진화 불가" 우려도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충청권 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가 줌바댄스에 의한 N차 감염 확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충남 천안에서 줌바댄스 역학관계에 의한 확진자가 속출된 데 이어 추가 확진자가 잇따르는 세종 역시 출발점이 줌바댄스로 밝혀지면서 4차 감염 사례까지 속출하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6면

9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세종 2명, 충남 2명의 확진자가 각각 추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지역별 누적 확진자 수는 △대전 18명 △세종 8명 △충남 102명 △충북 25명 등 모두 153명이다.

세종 7번째 확진자는 반곡동 거주 40대 여성으로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세종 4번째 확진자(바이올린 강사)의 접촉자다.

세종 8번재 확진자는 아름동 거주 10대 여아로 바이올린 강사인 4번째 확진자와 바이올린 교습을 통해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7·8번째 확진자들이 접촉한 4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줌바 강사 워크숍에 참석했던 세종 2번째 확진자인 줌바 강사의 수강생이다.

세종시는 7·8번째 확진자 모두 2번째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지역 내 코로나 확산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안 워크숍에서부터 시작된 세종지역 코로나 사태가 바이올린 수강생까지 이어지는 4차 감염 사례로 확대된 것이다.

충남에서도 줌바댄스에 의한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충남에서는 천안 거주 20대 여성 2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1명은 천안 줌바댄스 강사인 충남 2번째 확진자의 딸이다. 나머지 확진자 1명은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천안 동남구 봉명동행정복지센터 소속 공무원의 딸이다.

현재 충남지역 확진자는 1번째 확진자인 공군 중위를 제외하고 나머지 101명 모두 천안·아산지역 주민이다. 충남도는 이들 가운데 92명이 줌바댄스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줌바댄스 강사가 4명, 수강생 54명이 직접적인 역학관계에 놓여있으며 이들의 가족·지인 등 34명이 N차 감염 사례다. 

이처럼 세종과 충남에서 줌바댄스로 인한 N차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예측범위 내 감염’ 수위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N차 감염이 장기화될 경우 보건당국이 파악해야 할 접촉범위가 또다시 광범위하게 변화하면서 대구·경북 등 확진자 다수가 나온 일부 지역과 마찬가지로 방역망 컨트롤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의 위험상황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까지도 나온다.

충청권 지자체는 이를 감안해 감염경로를 비롯한 접촉범위 등에 대한 세밀한 역학조사를 통해 지역사회 확산을 최소화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세종시는 세종 2·4번째 확진자들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확진여부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검사를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2·3차 접촉자에 대한 관리도 함께 강화한다. 충남도도 예측범위 내 감염을 통해 줌바댄스 관련 확진자 발생을 최소화 시키도록 역학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 대전시는 아직까지 줌바댄스 등 단체운동 시설 내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선제적 방역차원에서 지역 내 줌바댄스 교습소 규모 및 이상여부 등을 조사하고 필요시 방역조치할 예정이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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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숨은 영웅
'확진자' 동선 찾아 감염원 차단…신혼여행 돌아오자마자 복귀해
아내도 대구병원 인턴으로 사투, "헌신해도 욕설 들어…씁쓸해"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 19(이하 코로나) 환자의 동선을 찾고 접촉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24시간 내내 긴장해야 합니다.” 소방관이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생명을 구하는 것처럼 모두가 꺼리는 코로나 발생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이가 있다.

곽명신(31·사진) 대전시 역학조사관은 코로나와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전후관계를 확인하고 신속하게 판단을 내리는 일이 곽 조사관의 임무다. 역학조사관은 감염병 발생 감시와 초기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 이동경로를 파악한다. 이후 감염병 발생 원인과 특성을 파악해 전염병 확산을 막고 방역 대책을 세운다.

실제 곽 조사관의 하루는 정신없이 지나간다. 경찰 기동대나 군의 5분 대기조와 다를 바 없다. 식사를 거르는 것은 기본이며 하루 종일 방호복을 입고 이곳 저곳을 누벼 몸은 녹초가 된다. 눈코 뜰 새 없이 근무를 하다가 확진자가 나면 지친 몸상태에서 일사불란하게 또 움직인다. 출동 연락을 받은 뒤 확진자와 유선연락, 카드 사용내역, 휴대전화 사용내역 등을 조사해가면서 이동 동선을 짚는다.

이후 확진자가 다녀간 현장에 달려가 CCTV를 살피고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환자를 분류한다. 그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현장 상황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쉴 새 없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곽 조사관에는 하루 24시간도 모자란다. 하루 평균 150통에 달하는 전화 문의 탓에 쪽잠에 들었다 깨기 일쑤다. 그는 대전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한 이후부터는 집을 가지 않고 시청 사무실 한편에 침대까지 마련해 숙박(?)까지 하고 있다. 집에 간다고 해도 방에 들어가 2~3시간 눈만 붙이고 나온다. 특히 곽 조사관은 신혼의 단꿈도 포기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 오자마자 그는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이후 한 달가량 아내와 생이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곽 조사관의 아내도 코로나 최전선에 뛰어 들었다고 한다. 그의 아내는 대구 한 종합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코로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역학조사관의 애환도 있다.

코로나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헌신을 해도 원망을 듣거나 심지어 욕설을 듣는 건 예사다. 곽 조사관은 “‘내가 왜 격리를 당해야 하느냐’, ‘우리 가게는 공개되면 안 된다’ 등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조사관으로서 자부심은 있지만 이런 항의나 욕설을 들을때면 씁쓸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곽 조사관은 정부의 감염병 대책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는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으면 역학조사관은 노는 인력으로 생각하는 등 잉여인력으로 판단했다"면서 "이런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조사관을 충분히 채용해 대비했어야 했지만 준비가 안돼 있었다. 이제라도 광역시 급에서는 최소 3명 이상의 역학조사관이 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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