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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6 “수유실 갖춘 없어, 공공시설 젖 먹일 곳이 없다”
생후 5개월 된 아이를 둔 유 모(29) 씨는 멜라민 분유 파문 이후 분유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깊어져 모유를 수유하기 시작했지만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이동하던 중 역내 수유실을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

역에 내려 수유실을 찾았지만 안내표지판이 없어 한참을 헤맸다.

결국 직원의 안내를 받아 수유실을 찾긴지만 화장실 안에 위치해 있어 비위생적으로 느껴져 선뜻 문을 열고 들어가기가 꺼려졌다.

유 씨는 "지하철 내는 물론 역 대합실 어디에도 마음 편히 젖을 먹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여럿이 지켜보는데 모유 수유를 할 수도 없고, 안 먹이자니 울고 보채는 아이를 달랠 도리가 없어 무척 난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전지역 공공시설에 수유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공공시설에는 수유시설을 찾기가 어려웠고, 일부 공공시설의 경우 형식적으로 수유실과 기저귀 갈이대 등의 시설을 갖춰 놓았지만 정작 아기엄마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적 측면에서는 '0'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6일 본보 취재진이 대전 지하철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을 다니며 수유시설을 취재한 결과, 모유수유를 위한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은 극히 드물었다.

대전 지하철의 경우 수유실은 22개 역중 현충원역과 반석역 등 단 3곳에만 설치돼 있었다.

수유실을 갖춘 3곳도 유성구에만 몰려 있었고, 시설이 열악하거나 안내표지판조차 없었다.

실제 현충원역의 수유실은 역 내에 안내표지판을 찾아볼 수 없었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수유실은 여자화장실에 위치해 있었다.

또 수유실은 3.3㎡도 돼 보이지 않는 좁은 공간에 쇼파 1개가 유일했다.

주 부 박 모(30) 씨는 "수유실을 이용하고 싶어도 공간이 협소하고 불결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는 모유 수유가 좋다고 홍보만 할 게 아니라 엄마들이 편안하게 수유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대전고속버스터미널과 대전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모유수유 시설이 설치된 곳은 전무했다.

대전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수유시설 설치는 예산 등의 이유로 시설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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