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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바뀌어도 라이벌은 라이벌

충투 기자단 2012. 10. 18. 21:47
    
   
 
  ▲ 18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 국정감사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이 박성효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18일 대전시 국정감사장에서 전·현직 시장이 조우해 화제를 모았다.

민선 4기 시장을 지낸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과 민선 5기 현직 염홍철 시장이 감사위원과 피감 기관장으로 만난 것이다.

그동안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표심 대결을 벌였던 박 의원과 염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앙금이 남아 있는 듯 이날 국감장에서 질의와 문답을 통해 공방전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박 의원.

박 의원은 엑스포재창조사업에 대한 질의를 하면서 염 시장이 여러 차례 말 바꾸기를 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박 의원은 시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롯데의 복합테마파크 조성사업 등 엑스포재창조사업에 대해 지역상권 침해와 교통문제, 정체성 훼손 등이 우려된다며 사업 추진의 재검토와 중단까지 요구하는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또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대전을 상징하는 금싸라기 땅을 대기업의 입에 넣어주려는 단체장의 말 바꾸기로 대전의 정체성과 미래가 안갯속을 가고 있다"고 언급해 국감을 앞두고 염 시장을 겨냥, 강공책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 의원은 특히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질의를 통해 염 시장을 강하게 몰아붙이자 "잘 한다"고 맞장구를 쳐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박 의원의 공세에 염 시장도 피감 기관장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마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염 시장은 답변을 통해 "박 의원이 여러 차례 말 바꾸기를 한 것처럼 (의도적으로)강조를 한다"며 불쾌한 심사를 내비쳤다.

이어 염 시장은 "하지만 그 언급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말해 반박 논리 등 할 말은 있지만 국감장인 만큼 정면대결로 치닫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처럼 신경전을 전개했던 염 시장과 박 의원은 이후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듯 국감이 끝나가는 시점에는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하게 마무리했다.

박 의원이 "시장과 전체 직원이 많이 노력을 한 덕분에 대전이 살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큰 보람을 이루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염 시장도 박 의원이 도움을 요청한 대덕구 현안 사업 추진에 적극 검토를 약속하며 "국회에서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화답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