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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먹는 대형마트 기부는 구두쇠

충투 기자단 2012. 10. 16. 21:54
    
   
 
     
 

대형유통 3사의 매출이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기부 등 사회환원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정록 의원(새누리당)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대형마트 3곳의 기부액이 평균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 롯데마트는 2009년 2억 8000만 원에서 지난해 2600만 원으로 무려 90.7%나 줄었고, 홈플러스는 4900만 원에서 1300만 원으로 71.8%, 코스트코는 86.0% 감소했다.

반면 이마트는 2009년 8000만 원에서 지난해 5억 4500만 원으로 5.8배 늘어났다.

금액 뿐아니라 기부 참여 지점 수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마트를 제외하고 롯데마트는 2009년 19곳에서 지난해 10곳으로, 홈플러스 32곳에서 19곳, 코스트코는 3곳에서 1곳으로 줄어드는 등 불과 3년 만에 절반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이들 대형유통사의 매출액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 홈플러스는 2009년 8조 8700억 원에서 2010년 11조 8000억 원, 롯데마트는 4조 8760억 원에서 6조 9100억 원으로 30% 이상 급증했다.

기부에 인색한 대형유통사들의 지역사회 환원이나 경제 기여도 역시 쥐꼬리 수준이다.

대전시가 최근 지역에 입점해 영업 중인 대형유통 3사의 사회환원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간 1억 원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 3사를 모두 합해 지역에서 불우이웃 돕기 등 사회환원 활동에 사용한 금액이 고작 7000만 원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2010년 1억 1000만 원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 7000만 원으로 36%나 줄었다.

지역에서 매년 1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것에 비하면 극히 저조한 수준이다.

또 대전지역 대규모 점포 13곳(백화점 3곳, SSM 5곳 포함)의 지난해 지역경제 참여도를 조사·분석 결과, 지역상품 구매액은 1172억 원으로, 총매출 2조 2278억 원의 5.3%에 지나지 않았다.

게다가 2010년 총매출액 1조 9986억 원 중 지역상품 구매액 1183억 원(구매율 5.9%) 보다 0.6%p 감소했다.

이처럼 지역에서 영업 중인 대형유통사들의 공헌활동이 매우 저조한 데도 업체들은 ‘본사의 일괄정책’이라는 이유로 공헌활동 참여를 꺼리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대형유통사들의 지역기여도가 매출액 대비 미미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들 업체의 공익활동 참여를 강제할 수 있는 방법도 사실상 없다”며 “대형유통사의 신규 입점시 지역사회 환원 내용이 담긴 상생협력계획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의 법안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