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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군사정권 헌법가치 훼손 대통합위 설치해 고통 치유”

충투 기자단 2012. 9. 24. 21:37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과거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회견장을 떠나며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4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자신의 역사 인식에 대한 입장을 새롭게 정리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로 인해 상처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경제발전과 국가안보를 가장 시급한 국가적 목표로 세운 아버지가 후일 비난을 받을 것을 예상했다”면서도 “하지만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음은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민주주의의 가치”라며 기존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박 후보는 “과거의 아픔을 가진 분들을 만나고 더 이상의 상처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서 과거사 문제를 비롯한 국민의 고통을 치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박 후보가 그동안 대선 가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과거사 논란을 어느 정도 해소함에 따라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릴 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후보의 이날 발언에 대해 여·야는 물론 다른 대선 후보들도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기자회견 직후 박 후보는 ‘민생투어’의 일환으로 부산을 방문해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는 경쟁 상대인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모두 부산 출신인 점을 고려해 추석 전 영남권 표심을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