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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에 몸살 앓는 박근혜 ‘백신효과’ 볼까

충투 기자단 2012. 9. 20. 22:18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0일 비정규직 문제 해법 찾기의 일환으로 외주 드라마 ‘아랑사또전’ 제작진과 간담회를 갖던 중 잠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본격적인 대권싸움에 임해야 하는 중대한 순간을 맞고 있지만, 잇단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역사관 논란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측근 비리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인혁당 발언 이후 좀처럼 역사관 논란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박 후보가 후보 선출 이후 ‘국민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고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했지만, 이런 행보가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이런 악재가 박 후보의 행보를 무색케 만드는 것은 물론 중도층을 돌아서게 하고 있다는 평가가 팽배하다.

무엇보다 최근 친박계 좌장 역할을 하던 홍사덕 전 경선캠프 공동선대 위원장이 지인으로부터 6000만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박 후보는 또다시 측근 비리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또 지난 19일에는 송영선 전 의원이 강남의 한 사업가에게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녹취록이 공개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정치쇄신 작업은 ‘말짱 도루묵’이 됐다. 물론 홍 전 위원장이 자진 탈당하고 송 전 의원은 제명처리 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지만, 유권자로부터 약발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안 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야권의 대선 경쟁이 불붙으며 국민적 이목이 자연스럽게 야권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돼 박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박 후보의 이번 흔들림은 ‘갈대’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줄곧 발목을 잡았던 육영재단과 정수장학회도 박 후보의 손을 거치며 노년층과 장년층으로부터 ‘박근혜’ 이미지를 새겨놓는 데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당이 위기에 처했을 당시 당 대표를 역임하며 쇄신을 이끌었으며, 모두가 안 될 것으로 예측했던 이번 4·11 총선에서도 당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런 전례를 볼때 박 후보의 이번 고난이 결코 악재가 아닌 지지층을 더 단단하게 결집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이런 악재는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모두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후보의 지난 2006년 10월 추석 악몽은 이미 대외적으로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친박계 핵심 인사는 “대선 끝판에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는 것보다 미리 털고 가는 게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당분간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