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 지나간 충북 ‘안도의 한숨’ … 인명피해 없어
지난 2003년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매미’와 규모나 이동경로가 비슷해 큰 우려를 낳았던 제16호 태풍 ‘산바’가 17일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산바는 지난 11일 발생해 17일 오전 경남 남해군에 상륙했으며 이날 밤 속초 해상으로 빠졌다. 충북지역에는 큰 재난·재해 사고는 없었으나 영동과 단양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도로가 침수됐고 지역 곳곳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기준으로 충북지역 평균 강수량은 시간당 80.8㎜, 순간최대풍속은 영동 추풍령이 21.4㎧였다. 애초 우리나라 국토 내륙을 횡단해 큰 피해를 안길 것으로 우려했지만 상륙 이후 급속하게 세력이 약화됐고 특히 예상진로보다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충북 지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충북에서는 진천군에서 문백면 게이트볼장 벽면이 파손되고 주택·비닐하우스, 인삼시설 등이 비와 바람에 쓸려 6억 8000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옥천군에서는 군서면 오동 1리 우중골마을에서 절개지에 있던 참나무 1그루가 쓰러지면서 마을 정자가 파손되고 2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16일과 17일 166㎜의 평균 강우량을 기록한 영동군에서는 영동읍 당곡리 삼봉천 제방토사 20m가 유출됐다. 역시 영동읍 동정리에서는 6t의 토사가 유출되고 주민 1명이 고립됐다 구조됐다. 매곡면 수원리 태동모텔 부근에서는 차량 1대가 침수됐고, 영동읍 부용리 금성사 앞에서는 빗길 교통사고로 성 모(78·여) 씨 등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군도 5호선에 낙석 20t,장외리 국도 36호선 10t 덕천리 군도 6호선 50㎝의 낙석사고가 발생했다.
또 단양군 가평리 마을 뒷산에 강풍으로 나무 1그루가 넘어졌고, 삼곡1리 삼곡길58의 벌크건조기 지붕스레트가 강풍에 날아갔다. 이 밖에 도내 곳곳에서는 수확을 앞 둔 논의 벼가 전도되기도 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청주공항에서는 결항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7편에 이어 17일에는 제주행 7·제주발 5개 등 12편이 결항됐다. 항공편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정상화됐다.
또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는 지난 16일 오후 6시 50분부터 전구간이 통제됐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날 북지역 초·중·고 428개교의 하교시간을 조정해 학생들을 일찍 귀가조치시켰다. 하교시간 조정학교는 청주 초등 60, 중 60, 고 5개교 등 104개교를 비롯해 충주 11개교, 제천 16개교, 청원 66개교, 영동 46개교, 괴산·증평 55개교, 음성 53개교 등이다.
이에 앞서 충북도는 지난 16일 오후 5시 태풍 산바 대처를 위해 시장·군수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같은날 오후 6시 주민행동요령을 발표했다. 또 태풍 예비특보 발표 후 직원 비상근무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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