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 살자’ 충북으로 몰려드는 사람들
도시생활을 접고 충북으로 이주하는 귀농·귀촌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285가구(3467명)가 도시생활을 접고 충북 도내 농촌에 새로 터를 잡았다. 지난해 보다(582가구)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국 귀농·귀촌 가구(8706가구)의 24%에 달하는 것이다. 또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숫자여서 충북이 귀농·귀촌 인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귀농·귀촌 가운데 458가구는 직업을 바꿔 직접 농사를 짓고, 1627가구는 전원생활을 위해 농촌을 찾았다. 시·군별로 보면 진천군이 372가구로 가장 많았고 음성(360가구), 영동(316가구), 보은(211가구), 충주(207가구), 청원(165가구), 옥천(151가구) 등이 100가구를 넘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9%(603가구)를 차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40대는 22%, 30대 17%, 60대 16%, 70대 7.8%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귀농·귀촌자의 직업은 자영업 19%, 사무직 19%, 생산직 17%, 영업직 6% 등이었다. 1990년 이후 충북의 귀농·귀촌자는 모두 4482가구(9105명)에 달했다.
충북에 귀농·귀촌이 몰리는 것은 수도권 등과 인접, 교통 여건이 좋은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충북도는 분석했다. 도와 시·군이 귀농인을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귀농 교육반을 운영하고, 시설 운영자금을 연리 1%의 낮은 이율로 5000만∼1억 원을 지원하는 등 각종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 관계자는 "귀농·귀촌을 원하는 도시민을 위해 새로운 지원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살기 좋은 땅 충북의 이미지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