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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소년 자살률 전국 1위 … 자살공화국 불명예

충투 기자단 2012. 9. 10. 22:19
    
   
 
  ▲ 10일 청주시 상당구 중앙동 청소년광장에서 열린 자살예방의 날 문화공연 및 생명사랑 희망축제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사랑서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우리사회의 높은 자살률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충북의 자살률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 자살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0일 청주시보건센터에 따르면 충북의 자살률은 35.9%(2010년 기준)로 전국에서 16개 시·도중에 3위를 기록했다. 충북은 인구 10만 명당 35.9명이 매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극한 좌절감에 빠진 도내 청소년들의 자살률은 상상을 초월한다. 충북지역 5~24세 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9.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1.2명 증가한 것이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대전은 7.6명으로 7위, 충남은 7.3명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인천이 9.7명으로 충북에 이어 두번째로 청소년 자살률이 높았다. 전국 평균 청소년 자살률은 7.4명이다. 충북 청소년들은 타 지역에 비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의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인지율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전국 평균(43.8%)보다 3.5% 앞선 47.3%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남학생보다 높아 충북 54.0%(남학생 41.2%), 충남 48.3%(39.2%), 대전 47.8%(38.0%)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지역의 심리전문가들은 청소년 자살 현상은 과도한 경쟁과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문화 등이 맞물리며 나타난다고 입을 모은다.

청주시 청소년지원센터 관계자는 “자살은 개인이 아닌 사회전체의 문제이므로 지자체 등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죽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고 생명존중 가치관을 길러줄 전반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정한 자살예방의 날인 10일 오후 청주시 청소년광장에서는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청주시 정신보건센터 주관으로 ‘생명사랑 희망축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자살에 대한 교육이 주를 이뤘다. 특히 자살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해소하기, 생명사랑서약서작성하기 등 체험위주의 행사는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중요성을 알렸다. 청주시정신보건센터 관계자는 “내면의 감정을 표출해 스트레스 해소 및 생명존중의식을 높이는 것이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해 필요하다”며 “청소년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지속적인 자살예방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