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2군 구장 서산행‘억지부리는 대덕구’
<속보>한화이글스 2군 전용 훈련장이 충남 서산행으로 방향을 선회한 가운데 대덕구가 터무니 없는 반박자료를 발표해 체육계, 지역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있다. <본보 8일자 1면 보도>
앞서 한화는 지난 8일 야구연습장 조성에 따른 행정절차 지연과 사업비 문제 등을 이유로 2군 전용 연습장을 대덕구가 아닌 충남 서산에 짓기로 확정했다.
이에 대해 대덕구는 10일 ‘야구장 건립약속 파기’란 제목의 반박 자료를 내고 “한화가 지난 2007년 덕암동 4만 6200㎡의 터에 야구연습장을 건립하기로 양해각서까지 체결해 놓고 지난 7일 일방적으로 약속 파기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화를 비롯해 지역 체육계 일각에서는 대덕구의 이러한 주장은 터무니없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며, 오히려 대덕구의 ‘무지’한 행정처리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실제 한화는 야구연습장 건립과 관련, 행정적인 절차 및 숙소부지, 진입로 문제 등을 놓고 5년 가까이 대덕구와 씨름하며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왔다.
따라서 한화는 대덕구의 반박자료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등 되레 반박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대덕구와 지난 2007년 신탄진 인근에 2군 연습구장을 짓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건 사실이지만 행정적 절차와 숙소부지 문제 탓에 5년의 허송세월만 보냈다”고 말했다.
또 “대덕구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5년간 흘려보낸 시간은 어떻게 보상할지 의문”이라며 “다수의 야구 전문가들의 이견을 조율해 결정한 사항이며 타 구단도 2군 연습장은 도심과 떨어진 곳에 짓는 추세”라고 말했다.
향토기업을 표방하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저버려 유감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대덕구는 향토지역이고 충남 서산은 향토지역이 아니냐"며 반문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대덕구와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없었다. 한화도 새로운 수뇌부가 구축된 만큼 더는 대덕구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후속 대책을 마련할 이유도 없다”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빠르게 진행할 방법으로 한화그룹에서 땅을 보유하고 있는 서산 테크노밸리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버스가 떠난 뒤 손을 흔들면 버스는 서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모았던 대덕구민, 지역 체육계는 대덕구의 늑장 행정에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박 모(43·대덕구 덕암동)씨는 “대덕구의 늑장 행정 때문에 한화가 다른 지역을 택한 것”이라며 “누구의 잘못을 떠나 2군 구장 유치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나 싶었는 데 그렇게 안된다니 대덕구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지역 체육계 원로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덕구에 2군 전용 연습장을 짓는 것보다 오히려 충남 서산이 훈련하기에 적합하다”며 “투자가치 면에서도 대덕구보다 충남 서산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화의 판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