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드넓은 자연과 만나게 된다. 사람들이 발길 닫지 않는 곳일수록 회색 빛깔보다는 천연색 빛깔이 감돌고 인간이 만든 구조물은 유난히 왜소해 보인다. 대전에서 자동차로 1시간이 채 안 되는 거리에도 대자연을 엿볼 수 있는 풍경들이 있다. 또 그것을 벗 삼아 살아가는 슬로시티 사람들이 있다. 휴일이 짧게 느껴져 짜증스럽다면 도심에서 가까운 농촌마을들을 찾아보는 것을 어떨까. 기다림으로 결실을 맺는 사람들과 자연을 체험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바쁜 일상의 덧없음과 함께 느림의 철학을 배우게 된다.

  대자연의 발견 '적벽강 드라이브'

대전과 맞닿아 있는 시·군들 가운데 충남 금산은 길이 펑 뚫려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아주 제격이다. 다니는 차량도 그다지 많지 않고 도심을 빠져나가면서부터 웅장한 자연과 만날 수 있어 좋다. 출발 40여 분만에 금산에 도착, 부리면 수통리로 향하다보면 그와 같은 생각은 더욱 굳어진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적벽강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깎아질 듯 절벽이 맑을 강을 만나 절경을 이루고 드넓게 펼쳐지는 조약돌밭은 어린 시절 뛰어놀았던 물가를 떠올리게 만든다.

사계절 래프팅이 가능하고, 물고기 체험, 다슬기잡기, 강변 산책도 할 수 있다.

인기리에 방영됐던 대장금 촬영세트도 만나볼 수 있고 인근에는 우리나라 인삼의 유래를 알 수 있는 개삼터와 1000년 이상된 은행나무가 유명한 보석사가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 들러 인삼의 유래를 알아보고 전나무숲을 산책해 보는 것도 좋다.  

슬로시티 '바리실마을'

드라이브로 기분전환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슬로시티와 만나볼 시간이다.

지난 1999년 이탈리아에서는 '슬로시티 운동'이 시작됐는데 자연친화적 환경 속에서 지역 고유의 먹거리와 전통문화를 느끼며, 현대인들의 인간다움을 회복하고 마음의 고향을 찾아보자는 운동이 벌어졌는데 이것이 바로 슬로시티 운동이다.

충남 금산에도 슬로시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마을이 있는데 바리실마을이 그 중 하나다.

제원면 명곡리에 위치한 이곳은 여느 농촌마을과 다름없는 풍경이지만 10월이면 사과 맛보기 축제가 열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마을 앞을 흐르는 개천에서는 1급수에서만 자라는 버들치가 살고 있고 사과떡, 사과튀김, 사과술, 사과깍두기, 사과고추장 등 다양한 먹거리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각 체험프로그램마다 체험비를 받는 대신 농산물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이 마을이 특징으로 관광객이 묵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 모노레일, 족구장, 게이트볼장 등 편의시설도 구비돼 있다.

전화예약을 하게 되면 마을대표가 직접 농가를 배정해준다. 토속음식으로 된 점심식사도 즐길 수 있으며 1박에 필요한 숙박료는 인원에 관계없이 5만 원이다. 리조트처럼 주방도구들이 완벽히 구비돼 있고, 요리에 필요한 야채 등은 현지 조달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남일면에 위치한 홍도인삼마을(010-4516-6862)에서는 인삼 캐기, 인삼튀김 만들어 먹기와 디딜방안,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등 전통문화체험이 가능하고 부리면 어재리(011-486-8185)에서는 숲길 트레킹, 밤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막상 이들 농촌마을에 들르게 되면 어색해하기 마련이다. 마을사람들의 친절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 하지만 부지런하면서도 느리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앞만 보고 바쁘게 달려온 이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ady.co.kr



◆ 찾아가는길

ㅤ▲자가용 이용 = 대전-금산방향→금산시내에서 제원면 방향→양전삼거리서 무주방향→한국타이어 뒤편→ 바리실마을(약 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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