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학습의욕 고취도 숙제…서버문제 수업 질 하락 우려
다자녀 어떻게… 가정도 혼란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온라인 학습 준비는 하고는 있지만 걱정이 크네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 여파에 따라 초·중·고 학교들의 온라인 개학으로 가닥이 잡히자 학교 현장에서는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온라인 수업 여건을 갖춰야 하지만 시간적 여유도 부족하고 수업의 질 하락 등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교육 당국은 이미 원격수업 운영안을 마련하고, 각 가정 당 스마트 기기 보유 현황을 조사하는 등 온라인 개학에 대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더불어 원격교육선도학교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원격수업강의지원단 구성·운영에 돌입했다.

교사들은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부랴부랴 수업 준비를 하면서 부담을 느끼는 상황. 지역 초등학교 교장은 “교사들에게 데스크톱을 보급하고 있지만 쌍방향·실시간 수업을 위해선 캠 등을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며 “온라인 수업을 위해 전수조사 등 준비는 하고 있지만 시간도 없고 이대로 진행한다면 부실 수업이 될 것이 뻔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수업력을 끌어 올리는 것과 수업의 질 하락 우려도 숙제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는 “이미 한 달 이상 학습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아이들의 학습의욕은 떨어졌을 것”이라며 “교사·학생 모두 교과서가 익숙한 탓에 자료가 미흡하거나 서버 문제 발생 시 원활한 수업이 안될까 봐 걱정된다”고 전했다.

학교 대신 학습을 책임져야 할 가정에서도 혼란은 크다.

특히 PC나 인터넷,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땅치 않거나 다자녀를 둔 경우는 원격수업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박형숙(43·여) 씨는 “초등학생 자녀 2명이 있는데 컴퓨터는 1대뿐이라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봐야 하는 건지 추가로 구입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직접 학습을 지도해줄 수 없어 고민이 더 깊다.

워킹맘 정모(37·여) 씨는 “현재는 친정엄마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상황인데 공부까지 맡아달라고 할 생각에 죄송하다”며 “아이가 기계 다루는 것도 서툴고 집중력도 금방 흐트러져 일방향인 수업이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 대비를 위해 원격수업 시범학교 3곳을 운영에 들어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전까지 온라인 수업 진행 방식과 보완점을 찾기 위해 원양초·변동중·대성고를 시범학교로 지정했다”며 “수업 방식을 쌍방향, 교사가 일방적으로 이끄는 단방향, 과제를 제시하고 해답을 주는 과제형으로 나눠 효율적인 수업 운영에 대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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