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광고 상품 입찰제 판매
배달 중개 수수료마저 얹어
경제 불황… “돈 낼 수밖에”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수수료가 대전지역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을 두 번 눈물짓게 만들고 있다. 배달앱을 이용하는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침체 속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모바일 쇼핑 편의성 증대 등으로 배달앱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배달앱이 생긴 최근 5년 사이 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배달앱이 공고하게 자리 잡았다.

지역 내에는 대표적 배달 메뉴인 치킨, 중식, 피자, 족발 보쌈, 패스트푸드 외에도 한식, 일식, 양식, 찜탕류까지 수천 개의 식당이 배달앱에 등록돼 있다.

자영업자들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경제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달시장'에서 전전긍긍하는 양상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피와 같은' 돈을 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 배달 음식을 염두에 두고 동구에 작은 분식점을 열었던 최모(42) 씨는 2년 만에 폐업을 결정했다. 경기 악화에 따른 소비 감소로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배달 앱 업체로 나가는 비용이 불어난 것이 문제였다.

주변에 잇따라 생긴 배달 전문 식당들과 경쟁하면서 음식값의 3~6%까지 떼는 수수료에 주문을 늘리기 위해 광고비로 매달 70만원이 더 들어갔다.

최모 씨는 "가게에서 씻지도 못하고 하루에 10~12시간 일을 해가면서 벌어봤자 한 달에 남는 수익은 100만~150만원 수준"이라며 "수익은 없는데 매출 올려보겠다고 광고를 또 올리면 광고료로 추가 지출이 발생해 잔고에 남는 돈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지역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곡소리가 커진 결정적인 이유는 배달앱 업체들마다 유료광고 상품을 입찰제 방식으로 판매하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배달의 민족'의 경우 배달 중개비가 없는 대신 입찰 형식의 광고와 기본 광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입찰 형식의 광고는 입찰 과정이나 입찰 후에도 가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비공개 입찰방식이 경쟁을 부추겨 광고비를 과다하게 끌어올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본 광고 상품의 경우 월 8만 8000원(부가세 포함)의 광고비를 내면 주소지 기준 3㎞ 내에 해당 업체가 노출될 수 있지만, 문제는 대다수 업체가 기본 광고를 여러 개, 많게는 수십 개씩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기요' 또한 입찰 광고 상품과 함께 배달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 배달 중개 수수료는 한 건에 12.5%, 만 원짜리 치킨을 시킨다고 하면 1250원을 떼어가는 식이다.

서구에서 야식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7) 씨는 “한 달 매출 가운데 10% 이상을 배달앱 광고비로 쓰고 있다”며 "수수료가 너무 높다 보니 적자가 나 배달앱으로 주문이 오면 일부러 안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출처 : 충청투데이(http://ww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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