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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네이버 항공뷰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이 기축아파트에 이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동-서간 프리미엄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이는 같은 학군·생활편의시설 인프라 구축이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도심이냐, 구도심이냐 하는 고질적인 선입견이 깔려있는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29일 본보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 각 지회에 기축아파트와 도시정비사업지의 프리미엄 형성에 대해 문의한 결과 동-서간 평균 2.5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및 정부의 집값 단속 엄포에도 질주를 하고 있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기존 아파트 집값은 6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며 상승폭 또한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다. 도심 지역인 서구는 2주째 1.38%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그렸고, 유성구 또한 0.46%로 대전 평균보다 오름폭이 컸다.

문제는 도시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에서도 프리미엄 형성에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초 일반분양에서 최대 321.3대 1이라는 청약경쟁을 보인 탄방주공재건축단지의 경우 전용 84㎡ 기준 6억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로열층으로 구성된 조합원 물량 입주권에만 2억 5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되고 있다. 

조합원 분양신청을 마친 서구 탄방1구역 재건축사업의 경우 새 아파트 전용 99㎡를 신청한 감정평가액 2억 8000만원짜리 조합원 물건이 최근 4억 2000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1억 5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 관리처분 신청을 마친 용문동 1·2·3구역 또한 일반분양물량이 없는 전용 99㎡ 신청 물건이 감정가 대비 1억원 가량의 웃돈을 호가하며 프리미엄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지역에서 가장 높은 평당 분양가(1150만원)로 주목을 받았던 유성구 도룡동3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구 KIT교수아파트)의 일반분양 물건에서만 8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구도심 상황은 다르다. 올 초 신탁방식 재건축으로 사업을 추진한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동구 용운동)'와 'e편한세상 대전 법동(대덕구)'도 타운하우스 재개발로 주목받으며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분양 당시 평균 35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며 인근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을 이끌기도 했으나, '1순위 청약마감'이 '100%계약률'로 이어지지 않으며 현재 160여건 가량의 물건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 조합원 물건 입주권(분양권)을 두고 거래를 기대하고 있지만 분양 이후에는 생각보다 많은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감정평가원 한 관계자는 “자치구마다 동일 학군·생활편의시설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도 ‘신-구’ 생활권 중 어디에 거주하느냐는 사회적 잣대가 생활수준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하다보니 대전지역의 전반적인 도시정비사업에 있어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전지역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은 60%가량이 추진 중(지난달 기준)인 가운데 부정적인 선입견에 대한 근본적인 부분부터 해결하지 않는다면 향후 입주 시점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동-서간 갭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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