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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치료비 명목으로 받은 수억원의 기부금을 호화생활로 탕진하며 전국민의 분노를 샀던 ‘어금니 아빠’ 사건으로 인해 기부 단체가 이른바 ‘기부포비아’에 떨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기부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기부 문화 위축세가 이어지면서 기부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은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딸을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공개하면서 치료비 명목으로 12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모집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이영학이 치료비로 부담한 액수는 706만원에 불과했다. 그는 나머지 기부금으로 20대의 차량을 구입하는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8월에는 A사단법인이 결손아동 후원 사업 등을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 128억원 중 126억원을 대전을 포함한 전국 21개 지점에서 나눠 횡령한 사건이 일어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모인 기부금이나 후원금을 유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모금단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실제 지역 모금단체 관계자는 “거듭된 기부 문화 위축세에 어금니 아빠 사건까지 겹치면서 현재 연간 목표액의 절반을 겨우 넘은 상태”라며 “일일이 사용처를 확인하는 문의가 늘어나면서 결손아동이나 가구 등이 애꿎은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모금단체의 공익성 검증 장치와 함께 모금단체의 기부내역 공개 의무화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현재 공익법인 등의 단체 중 기부금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단체는 절반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이를 기부자가 확인하려 해도 단체를 소관하는 정부 부처가 서로 달라 사실상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기부 단체 신뢰성 제고를 위해선 기부 규모나 사용 내역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는 단체를 대폭 확대하고 기부 단체 관련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연동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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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100억 원 이상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대전지검 특수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이 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소환되면서 ㈜봉화에 대한 검찰의 수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 중인 대전지검 특수부는 강 회장이 ㈜봉화와 관련 설립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소유한 창신섬유와 충북 충주 S골프장의 돈을 불법적으로 가져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은 ㈜봉화의 봉하마을 개발사업이 지난해 7월 14가구짜리 연립주택(연건축면적 2047㎡)을 25억여 원에 매입한 것 말고는 별다른 사업영역이 없었다는 점과 최초 자본금 50억 원 및 20억 원의 추가 투자한 부분이 정상적인 기업 활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 회사의 설립목적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 회장이 지난 2007년 8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박연차(64) 태광실업 회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만나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을 준비하기 위한 논의를 한 것 등과 맞물려 노 전 대통령의 지원을 위해 ㈜봉화가 설립됐는지,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사안이 있었는지 등이 집중 검토되고 있다.

지난 2007년 강·박·정 3자 회동 당시 박 회장은 강 회장에게 "홍콩에 비자금 500만 달러가 있으니 가져가라"고 했다는 대목도 이번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수 있을 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대전지검 관계자는 "강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창신섬유와 골프장 자금 회계처리와 관련 횡령 및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서만 진행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다른 부분에 대한 조사 계획은 없다"며 ㈜봉화에 대한 수사 확대를 부인했다.

한편 지난 2007년 9월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개발하기 위해 50억 원의 자본금을 들여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창신섬유 인근에 ㈜봉화를 설립했고, 지난해 12월 회사를 봉하마을로 옮기면서 20억 원을 더 투자했다.

㈜봉화의 주 사업영역은 △농촌 자연관광 △생태 및 문화 보존 △전원주택 건설·분양·임대 등이며, 이 회사의 자본금은 강 회장이 내놓은 70억 원이 전부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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