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첫 참석한 안희정 野 잠룡 문재인·박원순과 어깨






사진/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는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 “진정으로 백성이 주인 되는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청계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박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서 “선거 때 주권자에게 납작 엎드리는 정치인이지만 선거가 끝나면 나랏일 하는 높은 분이 되어 주권자는 어리석은 무지렁이 백성으로 전락하는 반복의 역사를 끝내고자 여기에 모였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말고 진정한 주권자 시대의 일보 진전을 만들자”고 밝혔다.

안 지사는 “선거만으로는 백성이 주인 되는 나라를 만들 수 없다”며 “주권자들의 미래를 당이 안아서 국민이 주인 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내일을 향해 힘을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 누구도 국가와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법 위에 군림하는 특별한 통치력이 존재할 수 없고, 주권자와 민심 위에 어떤 정치권력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게 우리가 확인하고자 하는 사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지사가 서울 도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최측 추산 100만명이 참석했던 지난 12일 집회 당시 안 지사는 개인 일정 상 참석하지 못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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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최순실에 발목잡힌 대한민국 국정마비·국민 패닉






사진/ 2016년 민중총궐기 대규모 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는 열렸고, 대한민국은 멈췄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듯 온갖 재앙을 뒤집어쓴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휩싸였다.

최순실에 농락당한 국정은 마비됐고, 조금씩 회복세를 되찾던 국가경제도 또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혼돈에 뒤엉킨 국민은 참다못해 거리로 나왔다. 최순실의 폭주를 막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연일 커지고 있다.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3차 주말 촛불집회에는 100만명(주최 측 추산)에 이르는 국민이 운집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고, 국내 촛불집회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서울시민은 물론 수많은 인원이 지역 곳곳에서 전세버스나 열차로 상경해 집회에 참가했다. 대학생, 청소년, 어린 자녀와 함께 나온 부모 등 면면도 다양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대한민국의 현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대학에 소속된 교수들과 유학생들이 잇따라 최순실 파문과 관련한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혼돈에 비명을 지르듯 대학가의 시국선언은 끊이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을 내비치던 법조계도 정권 퇴진을 내걸었다. 대전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16명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은 마비되고 국민은 더 이상 국가의 정상적인 운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모든 권력의 원천인 국민은 대통령과 검찰에게 헌법과 법률을 침해한 범죄자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현 상황에 대한 국민 인식에 동의하고 국민 뜻에 따라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도 최순실 사태에 발목이 잡혔다. 국정 마비로 대통령의 신규 기관장 임명이 지연되면서 상당수 공공기관과 공기업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임기가 끝난 기관장이 자리를 지키는 ‘어색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와 이에 따른 잇단 개각으로 정국이 어수선해 가뜩이나 늦어진 기관장 인선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가 살림살이도 걱정해야 할 판국이다.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정기국회가 마치 청문회장이 된 듯 연일 공방이 이어지면서 여야의 최종합의가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특히 이른바 ‘최순실 예산’으로 불리는 창조경제 등 관련 예산의 대폭 삭감이 예측되면서 지역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관련 사업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경기 부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여파로 국내 수출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지만, 최순실 사태에 가려져 제대로 된 경제정책이 마련될지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상태에서 자국 보호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 당선까지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주춧돌이나 다름없는 수출기업을 위한 경제 정책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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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 화났다… 각계 각층으로 번지는 시국선언



사진/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사진/ 연합뉴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각계각층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먼저 역사상 처음으로 교사와 공무원이 공동으로 시국선언을 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과 함께 선언자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공무원법상 교사와 공무원의 시국선언이나 서명행위는 정치활동 금지, 집단행위 금지 조항 등으로 명백한 불법 행위로 간주된다. 


지역에서만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교사 333명에 주의와 경고 등 무더기로 징계가 내려졌던 것이 그 예다.


이번 시국선언은 그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해서라도 현 정권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전교조 대전지부 신정섭 대변인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입장에서 거짓이 판을 치는 이 사회가 너무 부끄럽다. 분명 징계 위험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제 교사들도 용기를 낼 시점”이라고 말했다. 


상아탑도 연일 뜨겁게 불타고 있다. 시국선언의 물결은 카이스트를 시작으로 한남대, 대전대, 목원대, 충남대 등 지역 대학들로 확산 중이다.


밤낮없이 성실하게 공부했던 학생들은 밝혀진 사회의 부정의에 참지 않았고, 교수들도 그런 학생들의 피 끓는 외침을 외면하지 않았다. 


충남대 교수 207인은 “대통령의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 있는 동안 민생은 완전히 도탄에 빠지고 양식은 나락에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종교계와 문화계도 침묵을 깼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1일 시국선언문을 내고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유흥식 주교(천주교 대전교구장)는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은 국민주권과 법치주의를 유린한 데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연대·한국작가회의·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등이 주축이 돼 꾸려진 '우리는 모두 블랙리스트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도 4일 시국선언 대열에 동참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지역 문화예술인 150여명도 이름을 올렸다. 


대전민예총 조성칠 상임이사는 “사실상 문화행정을 파탄내다시피 한 것”이라면서 “자괴감과 절망을 넘어 허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가 본격화되면서 대전지역 거리 곳곳에도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매주 화요일 ‘내려와라 박근혜! 대전시민 촛불행동’을 내걸고 둔산동 타임월드 인근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며, 민주수호 대전운동본부도 이달 11일까지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대전시민 집중행동주간으로 정하고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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