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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산업단지 내에서 가상화폐 채굴장이 불법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체 등록만이 가능한 산단 내에서 운영할 수 없는 가상화폐 채굴장이 값싼 전기요금을 노려 암암리에 운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현황파악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강력한 제재나 대대적인 현장조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충청투데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지역 내 일부 가상화폐 채굴장이 제조업체로 둔갑해 산단 내에서 불법 운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대전산업단지협회와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이 제조업체만 등록을 허가하고 있다는 점을 노려 등록된 제조업체와 결탁,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취재 결과 드러났다.

가상화폐 채굴장의 경우 위탁업 등으로 분류돼 등록자체가 불가한 상황이다. 이들이 산단 내 제조업체와 결탁한 이유는 값싼 공업용 전기를 쓸 수 있다는 점 때문.

실제 취재진은 이날 대전 대덕산단에 등록된 대덕구 신일동의 한 제조업체를 방문한 결과 100여개가 넘는 채굴기가 불법 가동되고 있었다.

공장 내 별도 공간을 마련해 채굴장을 운영하면서 값이 저렴한 공업용 전기를 사용하는 편법을 동원하고 있었다. 해당 채굴장은 불법이 아닌 것처럼 저렴한 공업용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까지 확인됐다. 전력량이 높고 24시간 가동되는 채굴기기 특성상 전기요금 등 관리비가 낮은 곳일수록 고객 유치에 유리하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업계에서 일반 체굴장들의 경우 가장 전력량이 높은 기기의 한 달 관리비는 평균 18만원 정도며, 전력량이 가장 낮은 기기의 한 달 관리비도 약 8만~9만원 가량으로 책정하고 있다.

하지만 산단 내 불법 운영되고 있는 해당 업체의 경우 전력량이 가장 낮은 채굴업체 관리비보다 1만~3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산단의 저렴한 전기를 사용한 덕에 가상화폐 채굴장 1개소당 100만~3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불법 운영되고 있는 채굴장은 이밖에도 더 있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가상화폐 채굴기기를 유통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비트코인 채굴장들이 산단 안에서 운영하고 있다가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장소를 옮겨다니고 있다”며 “해당 채굴장 외에도 일부 채굴장들이 공장 등으로 둔갑해 공업용 전기를 사용하는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국환 기자 gotra1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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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중 대전 고객센터 설립
상담인력 확충… 접근성 높여
전략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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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오프라인 센터가 대전에 들어선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알려진 ‘빗썸’이 입·출금거래 및 서버불안정 문의가 많아지는 중부권을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프라인 센터를 대전에 세우고 인력을 확충하며 보안을 강화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빗썸의 오프라인 거래소는 현재 서울 광화문, 강남, 부산 해운대 등 3곳으로 전국에서는 네번째로 거래소 상담센터가 생기게 된다.

빗썸 관계자는 “이르면 1분기중으로 대전에 고객센터가 세워질 예정”이라며 “전화 연결이 지연돼 불안해하는 고객을 안심시키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에 친숙하지 않은 고객의 정보 접근성을 높일 방침으로 고려된 조치”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가상화폐 거래 열풍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고객 만족도를 다지는 등 장기적 관점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현재 빗썸 고객센터는 전화와 일부 모바일 메신져로만 문의를 받고있는 상황으로 전화 등 연결 지연이 잦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또 △개인정보 유출과 서버중단 등 보안 논란 △출금 지연 등 서비스 질 하락 △상대적으로 적은수의 코인 상장 등 다양한 논란을 겪어왔다.

이에대해 빗썸 측은 상담 인력 충원을 통해 고객의 불만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 콜센터 상담원을 230명에서 400명을 추가 채용해 상담 인원을 꾸릴 전망이다.

오는 3월부터 230여명의 상담인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새로 채용하는 상담원은 본사 직원과 동일한 근무조건과 복지를 제공받는다.

이는 제도권 금융사들의 정규직 전환 규모를 웃도는 수준으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사이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전략이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국내 거래소 중 거래 가능한 코인 종류가 가장 많은 거래소 ‘업비트’가 급성장을 보이는 상황과 마찬가지로, 국외에서도 보유 코인수가 많은 거래소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빗썸은 당분간 신규 코인을 상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검증되지 않은 코인을 무분별하게 상장할 경우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은 건전한 암호화폐 시장 생태계가 형성되도록 기여하고자 한다"며 "당분간 신규코인 상장은 없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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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주의 한 중소기업을 다니는 회사원 A(30) 씨는 지난 달 친누나에게서 ‘일주일 만에 2배의 수익금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A 씨는 호기심 반, 의심 반의 마음으로 가상화폐 2개 종목을 250만원 어치 샀다. 2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중소기업의 월급으로 생활하는 A 씨는 재테크라곤 적금 밖에 몰랐다. 하지만 A 씨는 가상화폐로 인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50만원의 수익금이 생겼다. A 씨는 더욱 큰 금액을 투자하기 위해 취업 후 들었던 적금을 해지했다.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는 가상화폐 시장에도 A 씨는 "가상화폐 가격이 좀 더 떨어지면 더 사야겠다”며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가상화폐의 가치는 결국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2. A 씨 친구 B(30) 씨도 고민이 있다. A 씨가 가상화폐로 이익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B 씨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가상화폐에 투자해야 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른척 하기엔 왠지 손해를 보는 것 같고 그렇다고 투자하기엔 부담도 된다는 것이 B 씨의 생각이다. 며칠을 고민한 B 씨는 일단 부담이 되지 않는 금액 선에서 투자하기로 했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가상화폐와 관련, ‘존버’(참고 버티기), ‘가즈아’(‘가자’를 길게 발음한 것), ‘김치프리미엄’(해외보다 국내 거래소 시세가 20~30% 높은 것) 등의 각종 신조어가 생긴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가상화폐 광풍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김성태 청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모든 재화에는 그에 맞는 적절한 화폐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가상화폐는 비정상적으로 가치가 변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화폐 거래는 가치에 따른 ‘투자’가 아닌 ‘투기’ 양상까지 이어지며 정부의 적당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이미 가상화폐 시장은 수조 원에 이르면서 정부 규제가 늦은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20~30대가 투자에 열광하는 데는 소득의 악화, 양극화 등이 이어지면서 비정상적인 사회 모습을 비추는 것 같다”며 “투자자들에게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점진적으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가상화폐 투자를 투기·도박으로 규정하고 거래소 폐쇄와 해외거래 중지, 가상화폐 계좌 실명제 등 고강도 규제 방침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중 은행들이 이견을 보이는 등 가상화폐 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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