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역 신설저지특위 첫 회의, 민관 여론 조성·정치권 지원 “타 지역과 세대결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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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송역 전경 =사진 출처 위키백과

충북지역에서 KTX 세종역 신설 저지를 위한 다각도 전략이 펼쳐지고 있다. 민관이 신설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정치권이 이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충북도의회가 구성한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 및 KTX오송역 활성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8일 첫 회의를 열어 오송역 발전방안과 충북선 고속화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위는 오는 2020년 6월 30일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오송역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최근 정치권의 화두인 KTX 호남선 직선화와 세종역 신설 저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도의회 내부에서도 감지됐다. 전날 이상식 도의회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호남의원들의 주장은 당혹스럽다. 정치적 주장에 불과해 특위는 논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지역 의원들이 언급한 ‘호남선 직선화’를 우회적으로 비난한 셈이다. 도의회는 청주시의회와의 협력도 약속했다. 이 대변인은 “시의회 특위와 연석회의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오송역이 있는 청주시의회도 지난달 26일 ‘KTX 세종역 신설 반대 특별위원회’를 꾸렸다. 여야 의원 13명이 세종역 신설 저지 활동에 들어갔다. 충북 국회의원들도 KTX 분기역인 오송역의 위상과 기능 저하 등을 이유로 세종역 신설을 반대하고 있다. 호남 정치권이 제안한 단거리 노선 신설은 국내 유일 분기역인 오송역을 간이역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 출신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비례)은 지난 5일 364회 국회 정기회 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세종역 신설과 천안~공주 간 호남선 KTX 직선화 문제로 충청권이 갈라지고 호남이 뛰어들어 삼국지를 방불케 한다. 실체가 없는 세종역 유령 논쟁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전과 다른 지역 정치권의 강경한 태도가 묻어난다. 

정치권이 불을 당긴 데 이어 지역 시민단체도 적극 행동에 나서고 있다.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대선공약을 철저히 지켜 지역갈등과 국론분열을 초래하는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세종역 설치여부는 충청권 시도 간의 합의에 따르겠다’고 한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재확인 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지역 이기주의와 정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타 지역 정치인들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엔 지역 간 세 대결 양상으로 굳어지는 이번 논란을 두고 지나친 감정싸움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KTX 세종역과 호남선 단거리 노선 신설은 충북 입장에서 반대해야 할 명분이 충분하지만, 지역 간 대결로 확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토부가 불가 입장을 밝힌 만큼 정부가 나서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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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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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세종역 타당성 재조사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세종역 신설은 사업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이 신설 재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충북도와의 신경전이 재점화하고 있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달 30일 민주당 세종시당 기자간담회에서 "유성 등 대전의 북부지역과 세종지역을 포함하면 KTX 세종역 설치 타당성 조사에서 BC가 충분히 나올 것"이라며 세종역 신설 재추진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송역에 서는 열차는 세종역에 서지 않고, 세종역에 서는 열차는 오송역에 안 서면 된다"며 "세종역이 설치되면 오송역이 승객을 빼앗겨 침체된다고 하는데 타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신중한 분위기다. 김희수 균형건설국장은 충북도 출입기자들과 가진 정례간담회에서 "국토부가 세종역 신설 타당성 조사를 할 당시 이 의원이 주장하는 유성 등 대전 북부지역까지 포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왔고 별다른 여건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국토부도 세종역 타당성 재조사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도 선거 때 세종역 신설 문제는 양 지역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 결정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KTX 세종역 신설은 이 의원이 지난해 총선에서 공약으로 내걸면서 불거졌다. 충북은 세종역이 신설되면 인근 KTX 오송역이 쇠퇴할 수 밖에 없다며 'KTX 세종역 저지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강력히 반발했다.

양 지역이 첨예하게 갈등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 5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시행한 '세종역 신설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경제성 대비 편익성(B/C)이 0.59로 나오면서 논란이 정리됐다. 통상 국책 SOC 사업은 편익성 조사 결과가 1에 미치지 못하면 사업 시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충북도와 시민사회단체는 "세종역 신설은 서울~정부세종청사 출·퇴근을 위한 '공무원 철도'를 건설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세종역을 신설하면 KTX공주역·오송역과의 거리가 각각 20여 ㎞에 불과해 이 구간 고속철을 저속철로 만들 것"이라고 강력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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