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제19호 태풍 '솔릭'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에서 강풍으로 도로 위 야자수와 가로등이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가 하면 등부표가 파도로 떠밀려오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형급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이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난 뒤에도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사고들을 예방하기 위해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주택이 침수되면 지하수나 하수가 넘쳐 식수가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오염된 물을 마실 경우 식중독이나 감염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수돗물이나 저장 식수의 오염 여부를 확인한 뒤 사용해야 한다. 또 정전 발생 시 냉장고에 넣어둔 식재료가 쉽게 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로 폐기해야 하며 식기를 소독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침수로 인한 대피 뒤 복귀했다면 가스와 전기의 차단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라이터 및 성냥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해안가에서는 침수 이후 남은 바닷물과 상처가 닿을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농경지와 산지 등에서는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지반이 물을 머금고 있어 뒤늦게 붕괴될 수 있다. 비탈 등에서 물이 새어나오거나 흐를 경우 물을 잔뜩 머금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자리를 피해야 한다.

농경지 복구작업에 혼자 나서는 것은 극히 위험하며 유실된 부분은 이미 상당히 약화돼 쉽게 무너질 수 있으므로 태풍의 영향이 완전히 사라진 뒤 복구해야 한다. 또 농경지와 산지 인근의 물이 흐르는 골짜기는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깊이나 지형이 변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상시 기억대로 판단해 무심코 건너거나 접근할 경우 사고가 날 수 있다.

양식어장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선 앞서 태풍으로 유입된 오염 물질을 신속히 걷어내고 양식생물 폐사체도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2차 오염으로 인한 폐사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한 비바람이 지속될 경우 양식 그물에 생물의 채표가 쓸리는 등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항생제 투입이 중요하며 태풍 이후 대다수 생물의 생리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사료와 함께 영양제를 주는 것이 좋다. 다만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사료 투입을 멈춰왔던 만큼 수온을 고려해 투입해야 한다.

이밖에도 파손된 전기설비와 끊어진 전깃줄, 전도되거나 낙하가 의심되는 시설물 등을 발견하면 일단 거리를 둔 뒤 119나 각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태풍 피해로 인한 복구작업 시 절대 조급해선 안 된다”며 “일단 태풍으로 인한 영향이 완전히 끝난 뒤 주변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움직여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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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 사회 전분야 확산, ‘도제식 교육’ 문화예술계열 대학 수직적 질서
밉보이면 앞길 막혀 … 
2차 피해 두려워 침묵뿐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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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전의 한 대학 문화예술계열 학과를 졸업한 A 씨는 최근 미투 운동이 확산되자 불현듯 재학 당시 성추행으로 유명했던 한 교수가 떠올랐다. 그 교수는 자신의 연구실로 여학생들을 불러 뽀뽀를 시키거나 손을 잡는 등 스킨십을 주저하지 않았다. 자신의 한참 선배 때부터 지금의 후배들까지 해당 교수의 만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누구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A 씨. 가뜩이나 좁은 취업문턱에 교수에게 밉보이면 앞길이 막히게 된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는 졸업한 지금까지도 그 괴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회한했다. 

검찰조직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의 불씨가 문화예술계에서 유독 타오르며 이제 예술대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권력구조에 사로잡혀 폭로 시 감당해야 할 2차 피해를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연극·음악·미술 등 해당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유명인들이다.

이들이 단순한 ‘갑’에서 ‘괴물’이 되기까지 그간의 문화예술계 분위기는 그야말로 ‘왕들의 천국’이었다. 그 출발은 예술인을 양성하는 상아탑에서부터 시작한다. 대부분 예술학과에선 교수와 제자 간 1대 1 레슨을 비롯한 이른바 도제식 교육이 이뤄진다. ‘도제’란 특수한 직업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을 숙달하기 위해 지식과 기능을 가진 사람 아래서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 도제식 교육이 이뤄지는 대부분의 순수예술 학과는 교수와 제자가 함께 갖는 시간이 상당할 수밖에 없고 강의 특성상 신체적 접촉도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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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예능계열 학과를 졸업한 최모(여·27) 씨는 “예술분야의 경우 교수와 제자 간 사이가 그 어느 분야보다 밀접하다”며 “그런 분위기 속 일부 교수들의 경우 신체적 접촉이나 성적 발언 등을 예술로 합리화하는 경우가 있다”고 토로했다. 학생은 많고 주어지는 기회가 적어 졸업 후 일명 ‘밥그릇 싸움’이 그 어떤 업계보다 치열하다. ‘어떤 교수의 제자’, ‘누구의 사단’이란 꼬리표는 결국 생업을 유지하는 생명줄로 이어진다. 이런 뿌리 깊은 관행과 구조가 각종 성폭력을 비롯해 ‘왕’들의 무한 갑질에도 순응하고 침묵할 수 밖에 없는 문화예술계의 현실이라고 학생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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