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보험 미가입 차량 유입, 두세 달 지나면 흔적 못찾아, 공장 새차량 침수 가능성도
지역서는 77대 침수 피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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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권을 휩쓸고 간 폭우로 발생한 침수차량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내 하상도로·사유시설 등에서 현재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차량이 정상차로 둔갑해 매매되는 통에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30일 대전·세종·충남지역 각 시·도청 재난관리과에 따르면 28일 쏟아졌던 첫번째 폭우 이후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은 77대로 확인됐다.

이들 중 대전지역 75대, 세종지역 1대, 충남 공주지역 1대로 파악되면서 충청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침수피해 차량은 폭우에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하상주차장 등 공공시설에서 피해를 입은 차량들로만 집계됐다.

현재 재난관리과는 사유시설에 대한 피해 현황도 파악하는 중으로 총 집계땐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난 100~150여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신고는 총 360여대다. 문제는 침수피해 차량이 버젓이 자동차 중고시장으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특히 자차보험 미가입 차량은 싼값에 중고차 시장에 흘러들어 간 뒤 정상 차량으로 둔갑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손해보험사 보험처리 접수 집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지역의 한 중고차매매단지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로 단속이 심해져 사라지고 있는 추세지만 지난해 폭우때만해도 지역 내 침수차량이 쏟아져나온바 있어 올해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중고차량 판매문의는 증가하고 있으나 구입문의를 해오는 실수요자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두세 달 시간이 흐르고 차가 마르면 침수 흔적을 발견하기 어렵고 전문가들도 1~2년이 지날땐 정확한 판단이 불가능한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여전히 횡행하는 것이다.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있던 지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당분간 사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또 지역내에서 발생한 침수차량 뿐만 아니라 공장서 재고로 쌓인 새 차량들이 대규모로 침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내달 중 중고차 구매를 계획했던 대전지역 직장인 이 모(34) 씨는 “지난해 폭우때도 그렇고 침수차 매매는 노출된 사례가 많아 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온통 불신 분위기”라며 “육안으로만 침수차를 구분해야하는 일반인이 흔적을 발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구매계획을 미룰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침수된 차량은 엔진 손상 가능성이 특히 높고 브레이크, 제동 장치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폐차가 권장된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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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성구 반석동에서 육군 32사단 방면 차량도로 인근 하천 다리가 28일 오전 6시30분경 쏟아진 폭우로 급격히 수량이 불어나면서 위태로운 상황이다. 사진= 윤희섭 기자

28일 새벽 대전지역에 시간당 최고 64.3㎜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시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대전지역에는 총 140㎜의 비가 내렸다. 지난 3일간(26~28일) 내린 누적 강수량도 유성 271.2㎜, 중구 문화동 228.5㎜, 동구 세천동 213.5㎜ 등 대부분 200㎜가 훌쩍 넘었다. 연이은 비로 갑천 수위가 급속히 올라가자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7시 10분을 기점으로 갑천 회덕(원촌교)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비 피해는 국지성 폭우가 집중된 유성구와 대덕구에서 많이 발생했다. 유성구 전민동과 도룡동 일부 다세대 주택과 상가, 농지가 물에 잠겼고, 유성보건소도 빗물이 건물 안까지 들어오면서 이날 진료를 하지 못했다. 유성시장은 침수와 함께 낙뢰가 떨어지면서 일부 시설이 파손됐고, 봉명동·장대동 일부 아파트 전기·변전시설이 침수돼 한때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대덕구 장동 용호천이 쏟아진 폭우로 범람해 인근 경작지에 피해를 입혔다.

일부지역 도로가 물에 잠겨 출근길 극심한 교통체증이 벌어지면서 지각 사태도 속출했다. 저지대인 한밭지하차도와 만년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진입이 통제됐고, 대전천 하상도로를 비롯해 침수 위험 지역 역시 모두 폐쇄되면서 대전 대부분 지역에서 출근길 정체가 이어졌다. 특히 화암네거리와 원촌네거리, 월드컵경기장 네거리, 원자력발전소 삼거리와 서구 한밭수목원 도로 앞은 갑자기 불어난 빗물로 인해 극심한 교통혼잡을 겪어야 했다. 일부 학교들은 임시휴업하거나 등교시간을 조정하는 등 수업에도 차질을 빚었다.

세종시에도 장대비에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세종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33㎜으로, 지역별로는 금남면 86㎜, 시청 인근 67㎜, 한솔동 64㎜ 등을 기록했다. 세종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비가 내렸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면서 피해가 컸다. 한국영상대 입구에서 학교 방향으로 토사가 유출됐고 금남면 성덕교가 침수돼 주민 출입이 통제됐다.

충남지역도 금산이 최근 3일 누적 강수량 219㎜를 기록하는 등 일부지역에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금산 군북면 지방하천 뚝 200m가량 유실된 것을 비롯해 금산에서만 지방하천 2곳과 소하천 3곳, 세천 2곳, 군도 1곳 등 총 8곳이 피해를 입었다. 또 금산지역 인삼·깻잎 등 2.9㏊가 침수됐고 논산 시설채소 2개동(채운면), 부여 멜론 0.4㏊(규암면), 공주 양파 0.1㏊(상황동) 등 농경지가 침수됐다.

대전시와 기상청 관계자들은 “이번 비는 짧은 시간동안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린 것이 특징적이었다”라며 “유성구와 대덕구 등 대전 북쪽에 강수량 자체가 집중됐다. 한 곳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다보니 피해도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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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동 하천넘쳐 고추시장 침수
인근 상가·주택도 극심한 피해
“15년전에도 물난리… 이번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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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 병천6리의 주택가에 세원진 차량들이 집중호우로 아스팔트와 함께 떠내려와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안=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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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에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피해가 더 심하네요.”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인근 하천 범람으로 침수된 천안 원성동 고추시장. 

충남 최대규모를 자랑하던 이곳은 범람한 하천수가 성인 허리춤까지 차오르면서 상가와 창고에 쌓아놨던 고추까지 모두 젖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17일 오전 복구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지만 일부 상인들은 물에 젖지 않은 고추를 골라내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한 상인은 “저렇게 해봐야 소용 없다. 고추는 물에 조금만 젖어도 금방 상하고 썩는다. 

다 버려야 한다”고 했다. 상인들은 고추를 폐기해야 하는 것보다 기계가 손상된 피해가 더 크다고 전했다. 고추를 빻는 제분기계의 핵심부품인 모터가 아랫쪽에 있는데 침수로 물에 젖었기 때문이다. 상가마다 제분기계를 설치하는데 7000만~8000만원 가량을 들였다고 한다. 상인회 관계자는 “이제 햇고추가 나올 시기가 됐는데 모든 것이 올스톱됐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추시장 인근의 원성2동 상가와 주택 피해도 컸다. 주변 골목길 주택가까지 물이 유입되면서 침수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까지 관할 주민센터에 파악된 곳만 40여가구에 달했다. 시청 공무원과 자원봉사센터 소속 봉사자 등 100여명이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한 관계자는 “전등과 선풍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22세대를 점검해야 한다고 보고 받았는데 현장에 와보니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지하 다방에서 핸드폰만 들고 뛰쳐나왔다는 오모(71·여) 씨는 “옷과 가재도구가 다 물에 잠겼다. 오갈곳도 없고 한순간에 거지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건물 1층에 위치한 인쇄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고가의 인쇄기계가 침수된 데다 기업체에 납품할 물량마저 제때 공급하지 못할 처지가 됐다. 

인쇄업체 김모(37) 대표는 “거래처와 관계가 틀어지면 밥줄이 끊어지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공무원들은 보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 대표의 아버지는 “2002년에도 물난리가 났었다. 똑같은 원인으로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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