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상황도 악화일로, “컨설팅·마케팅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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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전통시장에 조성한 청년상인 점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채 속속 폐업한 가운데 15일 지난 2016년 중구 유천시장에 개장한 청춘삼거리 식당들이 문을 닫아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지난해 대전에서 부푼 꿈을 안고 청년몰 사업에 뛰어든 김모(30·여) 씨는 불과 1년만에 가게 문을 닫았다. 창업 당시만 해도 언론 등 미디어를 통해 청년몰 개장이 알려지며 입소문을 탈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님들의 발길은 줄었고 매출도 발생하지 않아 결국 문을 닫은 것. 그는 청년몰 활성화를 위해 지역에서 다양한 행사를 유치할 때 청년몰과 연계해 진행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 달라는 등의 활성화 정책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결국 청년몰을 위한 지원과 관심은 개소식 이후 없었고, 나머지 몫은 청년상인들이 짊어지게 됐다. 김 씨는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장사를 시작했지만 접근성이 매우 취약한 위치, 홍보 부실, 한정된 예산 지원 등 청년상인이 겪어야 할 부담이 너무 컸다”며 “사실상 공간과 일부 금전적 지원만 있을뿐, 청년몰을 어떻게 살리고 지속적으로 정착해나갈지 이에 대한 고민을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푸념했다.

청년 구직난 해소를 위해 정부에서 추진한 ‘청년몰’이 개장 1년만에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청년몰이 잇따라 폐업하거나 휴업상태에 들어서자 ‘청년몰 조성사업’은 국정감사에서 까지 도마위에 올랐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년몰 입점 점포의 26.3%가 개장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 휴폐업을 하고 있다. 중기부의 청년몰 조성사업은 각 지역별 핵심 상권 등 성장성이 높은 곳에 집단 상가를 조성하고 각 부처, 민간 등이 지원해 청년창업을 육성하고자 2016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그러나 청년몰 운영 실태를 살펴보면 개장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청년몰 입점 점포들의 4분의 1이 휴페업을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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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의 경우 지난해 6월 동구 중앙메가프라자 지역에서 문을 연 20곳의 점포 중 현재 영업중인 곳은 12곳, 휴폐업을 한 곳은 8곳으로 40%가량이 운영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4개 권역 중 대전은 3번째로 높은 휴폐업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국세청 통계연보에 따른 개인사업자 음식업 폐업율이 23.2%인 점을 감안하면 대전지역 청년몰 입점 점포의 휴폐업율은 매우 높은 수치다.

대전의 경우 ‘청년몰’과 더불어 ‘청년점포’가 조성돼 있지만 이 곳이 활기를 띈 것은 잠시뿐,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해 현재는 반토막 수준이 났다. 

더욱이 청년몰에 입점한 점포들의 월 평균 매출액은 338만원으로 이는 상권정보시스템 상의 음식업종 월평균 매출액(5월말 기준) 3000만원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즉 청년몰의 주업종이 음식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청년몰이 기존 자영업에 비해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박 의원은 “청년몰 사업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도전한 청년들에게 절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며 “중기부는 창업 지원에만 목메지 말고, 지속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컨설팅, 마케팅 지원에도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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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청년점포 지원 끝나자 하나 둘 문 닫아
유동인구 적어서 문을 닫는다?
맛있으면 시골 구석까지 찾아가는 맛집 문전성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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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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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홈페이지 캡처

▲ 정부와 대전시가 수억여원을 들여 전통시장에 조성한 청년상인 점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속속 폐업한 가운데 11일 대전 중구 유천시장 안에 문을 연 청춘삼거리 식당이 장사를 그만둔채 집기류들만이 놓여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정부가 청년 구직난 해소를 위해 연일 각종 정책과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현실성과 효과 측면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특히 정부와 대전시가 청년 구직난 해소 차원에서 수억원을 들여 추진한 ‘전통시장 청년상인창업 지원사업’이 시행 2년여만에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책과 예산 투입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 태평시장과 유천시장에는 2016년 각각 태평청년맛it길, 청춘삼거리 등의 이름으로 청년상인 창업점포가 조성됐다. 중소기업부의 전통시장 청년창업 지원대상에 선정돼 추진된 사업으로, 총사업비 6억 5000여만원이 들어갔다.

다음해인 2017년에는 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중앙시장 내 메가프라자에 청년구단이라는 청년점포 문을 열었다. 전통시장 빈 점포에 청년들을 창업시켜 전통시장도 살리고 청년일자리도 창출하려는 목적이었다. 대전시는 청년점포에 입주한 상인들에 1년간의 임차료와 인테리어 비용, 컨설팅과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했다.

전통시장 청년점포가 활기를 띈 것은 잠시뿐이었다. 시의 지원이 끝나자마자 청년점포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해 현재는 반토막이 났다. 개장 당시 15개 점포가 입주했던 청년구단은 현재 6개 안팎, 청춘삼거리는 10곳에서 3곳, 태평청년맛it길은 10곳에서 2곳만이 남았다. 그마저도 운영 중인 점포 중 일부는 청년이 떠나간 자리에 다른 상인이 새로 들어와, 청년상인 창업점포라고 구색 맞추기도 어렵게 됐다. 

빈 점포가 늘어가는 데는 전통시장 침체에 더해, 시장 안에서도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구조적 원인이 큰 배경으로 꼽힌다. 청년구단은 중앙시장 한복거리 건물에 들어섰는데,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한 프로그램에서 이 곳에 대해 “위치가 최악이다. 경험없는 공무원이 짠 것”이라고 비판키도 했다. 건물에 엘리베이터도 설치돼있지 않아, 가파른 3층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위험성도 있다.


▲ 중앙시장 ‘청년구단’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소개됐다. 백종원 씨는 방송 중 점포의 위치 문제 등을 지적했다. SBS 홈페이지 캡처

태평청년맛it길도 태평시장 중심에서 다소 벗어난 뒷골목에 위치해있고, 청춘삼거리는 점포 별로 제각각 따로 떨어져 있다.

시작부터 위치상 수익을 내기가 어려웠던 구조다. 대전시 관계자는 “애초에 공모사업 취지 자체가 전통시장 내에서 비어있는 점포를 활용해 하려던 것이다보니 유동인구가 적어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후지원이 부족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2016년부터 청년점포를 운영한 김모(30) 씨는 “1년의 사업이 종료된 후 시에서 어떠한 지원이나 활성화해주려는 노력이 없었다. 모든 부담은 청년상인 몫이었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전참여자치연대 김상기 팀장은 “정부와 지자체 사업은 공간과 금전적 지원만 있을뿐, 어떻게 살리고 지속적으로 정착해나갈지 사업 이후에 대한 고민이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처음 개장 당시보다는 청년들이 많이 빠져나가 아쉬움이 크지만, 전체적인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완전히 실패라고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홍서윤·이정훈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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