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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는 전북 고창 육용오리농가와 전남 순천 야생조류에서 H5N6형 AI(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됨에 따라 도내 AI 예방을 위한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재난, 보건, 환경, 소방 등 관계부서가 참여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체계로 전환된다. 

충북도 AI 방역대책본부는 20~21일 가금류 전국 일시이동 중지명령에 따라 이 기간 중 살아있는 가금류를 포함한 관계차량 및 사람의 이동을 중지하는 한편, 강원도 인접 및 밀집지역 16개 소에서 운영하던 거점소독소를 도내 전체 시·군으로 확대 운영키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또한 겨울철 휴지기 미적용 오리농가(48농가)와 취약농가(120농가)에 대해서는 농가별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사후관리토록 하고, 소규모 오리류에 대해서는 농·축협 등과 협조해 자진도태 또는 수매를 유도하기로 했다. 

전통시장에 대해서는 오리와 농장으로 판매하는 닭의 유통을 중단하고, 월 1회 영업장을 비운 후 일제 소독을 실시하도록 했다. 

또한 계열화 사업자 대표 회의를 통해 도내 반입 오리의 출입 경로(진천, 북진천, 대소IC)를 일원화하고 발생지역의 오리에 대해서는 사료와 도축 등의 유통을 차단하고 도축장에 대한 방역관리와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야생조류 상시예찰 지역에서 벗어난 진천·음성지역의 한천과 미호천에 대한 야생조류의 생태파악과 자체 모니터링 검사도 강화한다. 

충북지역은 지난해 11~12월 H5N6형 AI가 85개 농가에서 발생해 108농가 391만 9000여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한 바 있다. 

한편, AI가 발생한 전북 고창 육용오리농장과 같은 계열사에 소속된 농가가 충북에 2곳이 있지만 현재 사육되는 가금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 달 23일부터 겨울철에 오리를 키우지 않는 휴지기제를 도입함에 따라 도내 155개 오리 사육농장 가운데 107개 농가가 사육을 중단한 상황이다. 

현재 도내에서는 48개 농가에서 40여만 마리의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는 구제역 예방에도 집중해 지난 2월과 6월에 소, 돼지 등에 백신을 접종한 데 이어 지난 1일부터 3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도내 소와 돼지의 구제역 항체 형성률은 각각 96.4%, 81.5%인 것으로 집계됐다.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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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구제역 현장 르포… 젖소 195마리 한순간 '파리목숨'






충북 보은 마로면 관기리 주변 축사 밀집
구제역 발생농장중심 500m안 12농가
진입로 차단 … 일반인출입 불가
보은가축시장 당분간 폐쇄조치






6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 마로면의 한 젖소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동원,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는 축사가 밀집된 곳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에 12농가가 655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을 진입로를 차단하고 통행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며 일반인 출입이 불가능하다. 축산 밀집지역이다 보니 구제역이 주변 농가로 번질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은 195마리의 젖소를 사육하는 대규모 농장으로 10여마리의 소가 침을 흘리고, 일부는 젖꼭지에 수포까지 생겼다는 농장주 신고를 받은 방역당국이 곧바로 간이 키드검사에 나섰으며, 구제역 양성반응을 확인했다. 곧이어 정밀조사에 나선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혈청형 O형 타입의 구제역으로 최종 확인하면서 이 농장은 올해 전국 첫 구제역 발생농장이 됐다. 

군은 6일 미생물을 이용해 가축사체를 분해·발효시키는 호기호열 방식으로 살처분한 젖소의 매몰작업을 끝냈다. 농장주 A 씨는 "자식같은 소들을 땅에 묻는 심정이 죽고 싶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군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반경 3㎞ 안의 모든 우제류(소·돼지·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가축) 농장을 이동제한하고, 500m 안에서 사육되는 소 460마리에 대해서는 백신을 다시 긴급 접종했다. 

보은·옥천·영동축협도 6일 관내 젖소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을 우려해 보은가축시장을 폐쇄했다. 이곳에서는 전자경매형태로 소를 거래하며 하루 평균 송아지 180마리와 큰 소 70마리가 거래돼 도내 가축시장 중 거래량이 가장 많다. 

축협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종식될 때까지 시장을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 축협이 운영하는 옥천가축시장은 종전대로 운영된다. 

보은가축시장이 문을 닫은 것은 2015년 1월 보은읍 지산리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2년 만이다. 

구영수 보은군 농축산과장은 "앞으로 1주일 정도가 구제역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 기간 거점소독소를 확대·운영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은 그동안 가축 전염병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던 곳이다.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됐던 2015년 1월 보은읍 지산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터졌지만, 단발성으로 끝났다. 

지난 11월부터 전국에 확산된 조류인플루엔자(AI)도 없었기 때문에 축산농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욱 크다. 

송석부 보은군축산단체연합회장은 "관내에서 소 구제역이 발생한 것도 처음이지만, 젖소 195마리가 한꺼번에 살처분된 충격적인 상황도 초유의 일"이라며 "축산농가마다 혹시 모를 전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인 출입을 막는 등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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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밥상물가… 서민들 식탁이 초라하다






사진/ 연합뉴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 값이 고공비행을 하는 가운데 맥주와 라면, 빵 등 식료품 가격마저 폭등해 가정경제를 휘청이게 하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3% 상승했다. 전체적인 물가는 1%대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먹거리 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의 물가지표를 나타내는 밥상물가는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의 물가지표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전년도에 비해 12%가 올라 상승수준으로는 2010년(21.3%)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여기에는 AI 사태로 인한 계란 값 상승 등의 여파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선 채소의 경우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지 못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1%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과실도 전월 대비 5.1%, 전년동월대비 7.3%가 각각 치솟았다. 라면과 맥주, 계란 등 식료품 가격마저 잇따라 올라 서민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농심에서는 신라면과 너구리, 짜파게티 등 18개 품목 가격을 평균 5.5% 올려 관련업계로 상승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도 평균 6% 인상됐다. 

무엇보다 상승한 농산물 가격은 쉽게 꺾이지 않고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계란 한 판(30개)의 거래가는 전달보다 47.7%가 오른 8025원에 이뤄졌다.

감자(100g)는 전달보다 20.8%가 오른 325원, 무(1개)는 24.3% 오른 3012원, 배추(1포기)는 12.1% 오른 4200원에 거래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혼란한 국정 공백 상태를 틈타 그동안 묶여있던 제품들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며 “서민 생활과 직결된 품목 중심으로 물가가 올라 소비 위축 현상은 장기화 국면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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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은 황금알… 충청지역 가장 많이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닭고깃 값은 폭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계란 한판(30개)의 소비자가격은 이달에만 20% 급등했다. AI의 급속한 확산으로 산란계(알 낳는 닭)가 큰 피해를 입은 데다, 계란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내달 설(1월 28일) 연휴 기간이 되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AI의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한 닭고기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생계(중·1㎏ 기준) 도매가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890원이었으나 지금은 1390원으로 26.5% 폭락했다.

실제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백숙용 생닭 가격도 지난달 말에는 ㎏당 5980원이었지만, 지금은 4980원으로 가격이 16.7% 하락했다.

AI 여파로 소비가 위축돼 닭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은 최근 수요 감소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달 중순쯤에는 육계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30% 가량 오를 전망”이라며 “내달 말 명절(설)이 다가오면 수요가 늘기 때문에 가격이 더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서 계란값이 가장 많이 오른곳은 충청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전국 마트와 계란유통업체 등 67개소를 대상으로 가격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전의 계란 가격은 평상시 대비 20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AI 피해를 크게 입은 충북과 충남지역도 각각 150%, 120%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18.7%)와 경기(15.7%), 광주(13.8%)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공급 감소로 전반적인 계란 가격은 상승했지만 지역별로 수급 상황은 크게 달랐다. 경북, 전남, 대구, 부산 등은 AI 피해가 크지 않아 수급이 안정적이지만 경기, 충청, 서울, 울산 등은 피해가 커서 수급이 불안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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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계도 전멸위기… 닭이 먼저일까 알이 먼저일까








역대 최악의 AI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가금류 수의사들로 구성된 한국가금수의사회가 정부에 살처분 정책과 백신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대전 유성 라온컨벤션에서 열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조기종식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한국가금수의사회 수의사들과 농식품부 관계자들이 AI 피해양상과 대처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알 낳는 닭 5마리 중 1마리 이상이 도살 처분돼 '계란 대란'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지역의 경우 사육 중인 가금류 절반 이상이 살처분 되거나 살처분이 예정된 가운데 산란계는 사실상 전멸 위기에 처했다. 이 지역 가금류 사육두수는 산란계 267만 마리, 육계 185만 마리, 토종닭 77만 마리, 오리 28만 마리 등 총 607만 6000마리다. 이중 22일 현재 31개 농가의 AI 발생과 예방 살처분 16개 농가를 포함해 살처분이 되거나 살처분 예정인 가금류는 309만 마리에 이른다. 특히, 살처분 및 살처분 예정인 가금류 중 산란계는 262만 마리를 넘어서며 통계상 천안에 남는 산란계는 5만 1000마리에 불과하다. 시는 살처분을 위해 2058명의 인원과 145대의 대형장비를 동원했으며, 방역초소는 20개소로 증설했지만 AI 확산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그 피해는 상당하다. 이미 전체 사육대비 38.6%에 해당하는 32만7000 마리의 산란종계가 도살 처분됐다. 당장 알 낳는 닭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병아리가 닭이 돼서 알을 낳을 수 있게 되기까지의 적어도 6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란 부족 사태는 내년 6월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 기초 소독 미흡이 충남도내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고병원성 AI(N5H6) 확진 농가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농장의 소독제 사용실태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발견된데 따른 것이다.

22일 국회 위성곤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고병원성 AI 확진농장의 사용소독제 내역’에 따르면 충남도내 고병원성 AI 확진농가 22곳 중 19곳(중복제외)이 효력이 미흡하거나 미권고된 소독제 등 부적정한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상세 내역을 보면 22개 농가 중 4개 농가가 AI 확진 당시까지 효력이 미흡한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앞서 정부는 AI의 확산을 막는 기본적 수단인 소독제의 효능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지난 1~5월 62개사, 172개의 AI 및 구제역 소독제품에 대한 효력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27개의 AI 소독제가 효력 미흡으로 판정돼 판매중지 및 회수 등의 조치가 이뤄졌지만, 이번 농장 역학조사 결과 도내 4개 농가에서 효력미흡 소독제가 회수되지 않고 지속 사용되는 등 그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또 16개 농가에서는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의 효력 문제로 산화제 계열의 소독제를 사용토록 한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 산성제 등 미권고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013년 용역을 실시한 ‘소독제 현장적용 및 유효성 평가 보고서’를 보면 산화제 계열인 NaDCC(이염화이소시아뉼산나트륨)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독제가 온도가 떨어짐에 따라 효력이 저하됐다. 이에 정부는 겨울철에는 저온에서 효과적인 산화제 계열의 소독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지만, AI가 확진된 도내 가금류 농가의 대부분은 권고를 준수하지 않았다. 특히 AI 확진 농가 중 2개 농가에는 소독제 자체가 배치돼 있지 않았다는 점은 AI 기초 소독 실태의 헛점이 여실히 드러난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이 농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독제 관리강화, 소독제 효능 및 검정강화 등 적극적인 조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명석기자·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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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매년 되풀이되는 AI악몽 참혹”






▲ 천안 닭·오리농장 3곳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난 15일 천안 삼거리에 설치된 거점 소독시설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차량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루에도 2~3번씩 소독을 했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반복적으로 AI가 찾아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닭 키우는 일을 그만둘까도 생각해보지만 농장을 준비하며 빌린 정책자금이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있으니 그러지도 못합니다. 도대체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17일 천안시 동남구 동면. 이 농촌 마을의 아침을 깨운 건 포클레인의 굉음 소리였다. 농장 주인은 11만 8000마리의 산란계 닭이 살처분되는 광경을 바라보지 못하고 연신 한숨만 내뿜는다. 

AI 발생농가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동이 제한되다보니 가족과도 생이별이다. 생필품은 방역초소까지 친인척들이 배달해 준다. AI가 발생하더라도 보상을 받으니 방역을 게을리 한 거 아니냐는 왜곡된 시선도 견디기 힘들다. 농장을 그만둘까도 생각하지만 수억 원에 이르는 은행대출이 발목을 잡는다. 무엇보다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게 답답한 노릇이다. 매년 반복되는 AI에 가금류 사육 농가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살처분과 매몰을 하는 방역당국도 고통스러운건 마찬가지다. 

천안시청 김종형 팀장. 아침 7시에 나와 밤 12시가 돼야 퇴근을 한지가 벌써 2주를 넘어서고 있다. 주말을 반납한지도 오래다. AI가 발생하기 전에는 예방 때문에, 발생하고 나면 뒤처리를 해야 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벌써 몇 년째 반복되는 AI에 겨울이 지긋지긋하기만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AI. 특히 올해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다보니 김 팀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실제,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의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건 지난 15일이다. 천안에서만 17일 현재 17건이 발생하다보니 인력과 장비가 모두 부족하다. 그렇다보니 이 농장의 매몰작업은 발생 이틀 후인 17일이 돼서야 진행됐다. 

"인력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동시다발적으로 AI가 발생하다보니 지도감독도 어렵고요. AI발생 현장은 아수라장이에요. 멘붕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거 같네요."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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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급속 확산… 1000만마리 살처분








사진/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가금류 살처분이 1000만 마리를 넘어 역대 최단기간 내 최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가금류가 887만 8000마리로 집계된 가운데 사육규모가 큰 농장에서 AI가 발생해 앞으로 154만 1000마리가 추가로 도살 처분된다.

이는 지난 2014년 195일 동안 1396만 마리가 살처분된 것과 비교할 때 현 추세대로라면 역대 최단기단 내 최대 피해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AI 의심 신고는 52건이 접수돼 이 중에서 43건이 고병원성 AI(H5N6)로 확진됐고, 9건은 검사 중이다. 

발생지역으로는 세종시와 경기 안성시·양주시·양평군·여주시·이천시·평택시·포천시·화성시, 강원 철원군, 충북 괴산군·음성군·진천군·청주시·충주시, 충남 아산시·천안시, 전북도 김제시·정읍시, 전남 나주시·무안군·장성군·해남군 등 7개 시도의 23개 시군이다. 

발생지는 철새도래지와 밀집사육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축종별로는 오리(23건, 53%)와 산란계(15건, 35%) 농장에서 주로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전국 가금류 관련 시설과 차량 등에 대해 일제 소독을 한 후 13일 0시부터 15일 0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가금류 관련 사람과 차량, 물품 등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한다.

일시 이동중지 적용대상은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등록된 8만 9000개소다. 이날 오전 정부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첫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범정부적인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농식품부 방역대책본부 내에 국민안전처와 행정자치부, 환경부, 질병관리본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지원반을 추가 설치한다. 농식품부는 계란값 상승에 대해 주요 농축산물 수급·가격 상황을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충북 음성·진천과 경기 포천 등에서는 방역대 내 오염지역에서 차량 등을 통한 인근 농장 간 전파로 추정되고 있다”며 “일시 이동중지 명령은 향후 다른 지역으로의 전파 가능성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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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살처분 100만 마리 육박…충북 중부권 ‘초토화’











충북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살처분 가금류가 10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첫 발생지인 음성에서부터 진천, 청주, 괴산 등 중부권은 말 그대로 초토화되는 양상이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음성군 원남면 메추리 농장이 살처분 대상 지역에 포함되면서 살처분 대상 가금류가 94만 5000여마리로 증가했다. 전날까지 충북도내 살처분 가축 수는 닭과 오리 84만 3000여마리였다. 도는 AI 방역대에 인접한 메추리 농장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단행키로 하면서 살처분 가축 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AI가 충북 중부권을 휩쓸면서 지역이 초토화되는 분위기다. AI 피해가 큰 음성과 진천은 도축장과 오리를 납품하는 계열화 농장이 대거 자리잡고 있어 중부권 최대 오리 산지로 꼽힌다. 

지난 10월 말 기준 도내에서는 161개 농가가 149만 8000여마리의 오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농가 수를 기준으로 보면 음성이 77개 농가로 47.8%, 진천이 48개 농가로 27.6%를 차지한다. 사육 마릿수를 기준으로 해도 음성이 50.1%(75만 1000여 마리), 진천이 27.6%(41만 4000여 마리)에 달한다. 

AI가 발생한 뒤 2주 만에 음성은 46%, 진천은 42%에 달하는 오리가 살처분됐다. 충북에서 사육하는 오리 36%가 매몰 처리된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살처분 대상이 더욱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올해 처음 국내 유입된 고고(高高)병원성인 H5N6형 AI 바이러스는 확산 속도가 상당하다. 오리 농장이 밀집해 있는 음성과 진천 지역은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충북도는 AI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 농가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있다. 음성이나 진천은 1곳만 의심 농가가 나와도 주변 농가가 많아 살처분 물량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충북도는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음성 맹동면의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차단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AI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달걀을 수거하는 차량의 도내 양계농장 출입도 하루 1곳으로 제한하고, 분뇨도 2∼3주일 지나 배출하도록 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음성77곳75만 1000여마리
진천 48곳41만 4000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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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서도 AI… 충남도 급속확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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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동면 오리농장에서 24일 조류 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왔다.


지난 23일 아산 소재 양계농장에서 AI 양성 반응 이후 2번 째 발생한 것으로, 충남이 AI에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24일 오전 천안시 동면 동산리의 한 오리사육농장에서 폐사신고가 접수돼 간이검사 결과 시료 4건 중 2건에서 AI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농장은 4개 축사에서 1만 마리의 육용오리를 사육해 왔으며, 전날 10마리가 폐사한데 이어, 이날 100여마리가 폐사해 방역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남도 등 방역당국은 이 농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옴에 따라 정밀검사와 역학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농가에서 사육하던 오리에 대한 살처분을 진행 중이다. 또 이 농장에서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닭 3200마리도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다. 발생농가의 반경 10㎞ 내에 있는 가금류 농가 81곳(91만 600수)에 대해선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도는 천안 오리농가의 전파경로로 지난 23일 AI가 발생한 충북 진천을 조심스럽게 의심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파경로가 진천이라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진천이 (천안 발생 농가와) 인접해 있고 진천과 연결된 소하천이 흐른다”고 말했다.

이처럼 23일과 24일 연 이틀간 아산과 천안에서 AI가 발생하면서 충남지역 가금류 농가에선 바짝 긴장한 상태다. 특히 AI 확산 속도가 어느 해보다 빨리 진행된다는 점에서 농가에선 대량 살처분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공포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와함께 방역당국의 초기대응 미숙에 대한 불만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시 풍세면 남관리 봉강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고병원성 I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늦장대응으로 초동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이다. 충남도의 경우 충북 음성·청주, 전남 해남·무안, 경기 양주, 전북 김제 등에서 AI가 발생한 후인 22일에야 관련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어 발표 다음날이 23일 아산에서 AI가 발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또 연 이틀에 이어 충남에서 AI가 발생한 것에 대해선 방역·차단 대응책에 문제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충남도는 고병원성 AI의 확산을 차단하고 구제역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생산자단체 및 전문가, 공무원 등 도 가축방역협의회 위원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재난형 악성가축전염병에 대한 관련 기관·단체별 협조체계를 점검했다. 이선우·유창림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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